tvN ‘유퀴즈’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미친 섭외력의 근원은?

입력 2021-08-3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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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연예스타뿐 아니라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은 MC 유재석이 최근 출연한 영화 ‘인질’의 주연 황정민, 또 다른 진행자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왼쪽부터) 사진제공|tvN

PD 16명·작가 10명의 땀 + 유느님의 호감

이색 직업군·톱스타 등 섭외력 최고
“톱스타들, 유재석 믿고 무조건 출연
주제 따라 길게는 여러달 걸리기도”
‘섭외의 달인’.

29일 방송 3주년을 맞은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의 별칭이다. 2018년 8월29일 첫 방송 이후 정우성·공유·배두나·조승우·신하균·아이유 등 톱스타부터 양궁 안산·유도 안창림 등 2020 도쿄올림픽 스타들, 4년 만에 완전체로 뭉친 걸그룹 소녀시대까지 예능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출연자들을 출연시키며 얻었다.

‘유퀴즈’는 이와 함께 법의학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불펜 포수 등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직 종사자들을 통해 다채로운 직업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덕분에 1%대(닐슨코리아)에 머물던 시청률을 3년 사이 6%대까지 끌어올렸다.

연출자 김민석 PD 등 제작진은 어떻게 출연자를 섭외할까.

“PD들 개성 담은 ‘엔딩 맛집’”

30일 김 PD에 따르면 현재 16명의 PD와 10명의 작가가 ‘유퀴즈’를 만들고 있다. 제작진은 섭외를 기본이자 가장 까다로운 요소로 꼽는다. ‘대기업의 맛’ ‘시간의 마술사들’ ‘시작과 끝’ 등 매회 부제에 어울리는 직업군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회사원·취업준비생·시골 카페 사장 등 방송 촬영이 낯선 비연예인 출연자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PD는 “주제에 맞는 섭외가 성사되기까지 길게는 여러 달 걸릴 때도 많다”면서 “출연자들이 어렵게 출연을 결정하는 만큼 후회하지 않도록 만들자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감성적이고 시적인 문구로 채운 도입부와 마무리 장면도 시선을 끌면서 ‘엔딩 맛집’이란 별명도 얻었다.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짧은 장면을 “이야기가 전하려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여기고 공을 들인 결과다.

김 PD는 “한 명의 PD가 한 회의 오프닝과 엔딩 자막을 모두 맡는다. 각 PD마다 개성을 드러내 다양한 주제를 잘 표현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화면에 등장하는 풍경도 1∼2년차 PD들이 추가 촬영해온 것”이라면서 “일출 광경을 찍기 위해 새벽부터 기다리거나 만족스러운 장면을 얻기 위해 여러 번 촬영해오기도 한다”고 제작진의 숨은 노력을 전했다.

“유재석, 누구든 만날 준비 됐다”

진행자 유재석과 조세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각각 ‘큰 자기’와 ‘아기자기’로 서로를 부르며 출연자와 소통하는 이들이 프로그램이 안겨주는 재미의 핵심이다. ‘국민MC’ 유재석을 믿고 “출연하겠다”고 선뜻 나선 톱스타가 많을 정도로 섭외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제작진도 “‘유퀴즈’는 유재석이 30년간 쌓아온 호감을 바탕으로 탄생한 프로그램”이라며 진행자들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 PD는 “두 사람이 3년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더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유재석은 언제든, 누구든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조세호도 ‘유퀴즈’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앞으로도 보여줄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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