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발매 입법만이 살길”…마사회 노조 삭발 항의 농식품부 반대에 국회 계류

입력 2021-09-1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8일 세종정부청사 농식품부 앞에서 온라인 발매 촉구 결의문을 발표한 뒤 삭발을 하고 있는 마사회 노조의 홍기복 위원장.

한국마사회 노조가 말산업 붕괴 위기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삭발식까지 단행하는 단체행동에 나섰다.

마사회 노조는 8일 오후 세종정부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경마 온라인 발매 입법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마사회 노조가 속한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박해철 위원장의 연대발언으로 시작해 마사회 노조의 투쟁결의문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홍기복 노조 위원장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삭발식을 하는 동안 현장에 함께 한 40여 명의 마사회 노조원과 관계자들은 “방역지침 준수 때문에 제한된 인원이 참석했지만, 말산업계 종사자 모두가 온라인발매 입법 촉구에 함께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마사회 노조는 이날 결의문에서 “한때 연간 3조3000억 원의 경제효과와 농업생산액의 7%를 담당했던 말산업이 코로나19 확산과 경마 중복규제로 붕괴 직전에 몰렸고 2만4000 종사자의 고용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 발매의 도입만이 말산업을 회생시키는 유일한 대안임에도 입법화에 반대 의견을 고수하는 농식품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마사회 노조는 7월 7일부터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 촉구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8월말까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형태로 진행했고, 8월 30일부터 세종정부청사로 옮겨 왔다. 현재 경마의 온라인 마권발매 도입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야 국회의원 4명이 대표발의한 마사회법 개정안이 작년 상정되어 올해 2월과 6월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다뤘지만 주무부처인 농식품부의 반대에 부딪쳐 계류 중이다.

반면 경륜·경정은 5월 온라인 발매를 허용한 경륜경정법이 국회를 통과해 8월부터 온라인으로 발매를 하고 있다. 복권과 스포츠토토가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8월부터 온라인발매를 시작한 경륜과 경정까지 포함하면 국내 사행산업 중 경마만 온라인 발매를 못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