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브리핑] “잘 어울리지 않아요?” KT 제4의 포수 등장? “생각 안 한다”

입력 2021-09-16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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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KT 강백호가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포수 프로텍터를 착용한 모습이 찰떡처럼 어울렸다. 타고난 천재라는 별명을 입증이라도 하듯 수준급 프레이밍 능력까지 보여줬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55)이 갑작스러운 ‘포수 알바’를 한 강백호(22)를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제4 포수 기용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강백호는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7이닝을 소화한 강백호는 8회말 장비를 착용하고 안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포수 출장. 데뷔 2년차였던 2019년 4월 2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두 번째였다. 허도환, 이홍구를 교체했고 장성우가 백신 후유증으로 수비가 쉽지 않아 불가피한 선택. 서울고 시절 투수, 1루수, 외야수는 물론 포수까지 소화했던 강백호의 재능을 믿었다. 강백호는 깔끔한 프레이밍 능력까지 보여주며 괜히 천재가 아님을 드러냈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KT 강백호가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6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잘 어울리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2년 전 사직에서 봤을 땐 프로텍터 입고 들어오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사진을 찍을 뻔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전날(15일)도 확실히 잘해줬다.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여러 가지를 하고 싶어 하는 선수다. 가끔 ‘투수도 한번 나갈래?’라고 가볍게 물어보면 ‘네’라고 대답한다”고 칭찬했다.


외야수, 1루수 등 각종 포지션을 소화하는 천재. 하지만 사령탑은 더 무거운 짐을 안겨줄 생각이 없다. “혹시 팔꿈치가 조금 더 좋아진다면…”이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던 중,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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