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봉준호식 가족영화…현실감 있어”

입력 2021-09-17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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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TV가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한국 전통 명절인 추석과 가족의 의미를 한국 영화를 통해 전달한다.

추석 연휴인 오는 20일부터 5일 동안 특집으로 방송되는 [1DAY 1FILM K-CINEFLEX]에서는 다양한 가족영화 속 끈끈한 가족애와 최근 달라진 한국의 가족상을 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먼저, 봉준호 감독의 ‘찐팬’으로 알려진 제이슨 베셔베이스(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와 피어스 콘란(영화 평론가, 기자)은 봉 감독의 대표작 '괴물'을 “추석에 가족들과 모여서 함께 보면 좋을 ‘가족영화’”로 꼽았다. 특히 제이슨 교수는 '괴물'을 “유머와 재치, 독창성이 가득한 봉준호식 가족영화”라고 정의했다. 피어스 기자 역시 “봉 감독의 영화 속 가족 캐릭터는 흠이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이런 결점이 현실감을 더하고 더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고 평가했다.


‘빵꾸똥꾸’란 유행어를 탄생시킨 아역배우 출신 진지희 배우가 [K-CINEFLEX]에 출연해 자신이 13살에 주연을 맡았던 가족 영화 '회초리'를 직접 해외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에서 ‘어린 훈장’ 역할을 연기한 진지희 배우는 “'회초리'는 부모님을 생각나게 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라고 설명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이 영화를 통해 “멀어졌던 가족에게 먼저 연락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2021년 샌디에이고 국제 어린이 영화제(SDIKFF) 초청작으로 주목받은 단편영화 '식구'의 박찬우 감독도 직접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박 감독은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가족을 뜻하던 ‘식구’, 다시 말해 ‘밥을 함께 먹는 사이’라는 뜻의 용어가 최근 가족 형태가 변화되면서 더 이상 같은 의미로 쓰이지 못한다는 것이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빠의 재혼으로 할머니와 따로 떨어져 사는 아이와 그 가족을 통해 “가족의 기준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각자의 외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며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영화 '집으로'는 76세 할머니의 시나리오 낭독으로 시청자와 새롭게 만난다. 도시 출신 개구쟁이 손자(유승호 役)와 말 못하는 외할머니(김을분 役)의 가슴 따뜻한 추억을 담은 영화 '집으로'를 수원의 한 초가집에서 살고 있는 76세 이순흥 할머니가 낭독했다. 이순흥 할머니는 영화 속 손자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외할머니의 모습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렸다면서, “수원 남문으로 농산물을 팔러 간 어머니에게 사탕을 사달라고 조르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순흥 할머니는 또, 어느 해 추석을 앞두고 운명을 달리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영상 편지로 담아 국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예정이다.

명절을 맞은 한국 며느리들의 유쾌한 반란을 담은 영화 '큰엄마의 미친 봉고'와 갑자기 찾아온 기혼자 친구로 인해 불편한 추석을 보내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추석 연휴 쉽니다'도 국내외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과거 한국에서 추석 같은 명절은 며느리들이 ‘독박’으로 차례상을 차려야 하는 날이었지만, 영화 '큰엄마의 미친 봉고' 속 며느리들의 일탈을 통해 최근 달라지고 있는 명절 문화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또, '추석 연휴 쉽니다'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1인 가족’들이 홀로 명절을 보내는 모습을 담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5일 동안 전 세계 시청자에게 가족의 의미를 전달할 아리랑TV [1DAY 1FILM K-CINEFLEX]는 9월 20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8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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