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포드, 역대 최대 규모 13조원 투자…미국 전기차 산업 패권 잡는다

입력 2021-09-28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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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미국 완성차업체인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 등을 위해 총 13조 원을 투자한다.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현황. 사진제공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 등을 위해 총 13조 원을 투자한다. 이는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발표이자,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28일(미국 현지시간) 양사가 합작해서 설립하기로 한 블루오벌SK(BlueOvalSK)의 생산 공장이 들어설 테네시 주와 켄터키 주에서 배터리 생산 부지를 발표하는 행사를 각각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 달러(13조 1020억 원)를 투자한다. 5월 양사가 합의한 금액인 6조 원보다 2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이날 행사에는 포드 측의 빌 포드 회장, 짐 팔리 사장,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는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와 관련 임원들이 현장에 참석했다.

전기차 215만대 생산체제 구축, 미국 최대 규모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에 대한 자사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5000만 달러(5조1000억 원)를 블루오벌SK의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투자한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를 결의했다.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미국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은 1553만㎡(470만 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기가와트시(GWh)다. 또한 켄터키 공장은 628만㎡(190만 평) 부지에 86기가와트시(43GWh 2기)로 건설될 예정이다.


블루오벌SK의 총 생산능력은 129기가와트시에 달한다. 이는 60키로와트(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양사가 기존에 밝힌 합작법인 규모가 60기가와트시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의 사전 계약 주문이 폭증한 것도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블루오벌SK는 포드 F150 배터리를 독점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 역사상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규모인 블루오벌SK 투자를 통해 단숨에 미국시장에서 배터리 선두 기업으로 떠오르게 됐다. 조지아 주에서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두 곳과 합하면 미국에서만 약 150기가와트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200기가와트시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 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제공 | SK이노베이션


한편 포드는 블로오벌SK 공장에 대한 5조1000억 원의 투자와 함께 전기차 조립 공장(테네시주), R&D센터 및 트레이닝센터 등에 약 2조8000억 원을 자체 투자키로 했다.


빌 포드 포드 회장은 “지금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끌고 ‘탄소 중립 제로’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변화의 순간이다”라며, “포드는 혁신과 투자로 미국인들이 환호하는 전기차를 만들면서도 지구를 보호하고 나아가 국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차지하는 입지는 더욱 굳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은 전기차 보급확대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전기차에 각종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전기차 전환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통해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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