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부터 ‘디즈니+’까지…국내 OTT 생존 전략은

입력 2021-09-28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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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앞서 공개한 ‘D.P.’와 함께 한국 콘텐츠가 주춤했던 넷플릭스 가입자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은 11월 디즈니플러스까지 가세하면 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토종 OTT기업들은 글로벌 공룡들의 이 같은 공습에 맞서 콘텐츠 투자를 늘리는 등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OTT 시장을 흔들고 있는 오징어게임은 한국 콘텐츠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카타르, 오만, 에콰도르, 볼리비아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 겸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이와 관련해 “공개 후 9일이 지난 지금 추이로 보면, 넷플릭스 비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연이은 흥행과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자랑하는 디즈니플러스의 상륙에 한국 OTT들은 자체 제작 및 독점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로 맞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2025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웨이브도 최근 ‘검은태양’과 ‘유포리아’ 등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였다. 웨이브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신규 유료 가입자 수가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자체 분석 결과 신규 유료가입을 견인한 것은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였다.

OTT ‘시즌’을 보유한 KT는 콘텐츠 계열사 KT스튜디오지니의 유상증자에 1750억 원 규모로 참여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확보한 자금을 투입해 그룹 내 방송 채널을 육성하고, 안정적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연간 20여 개 타이틀의 드라마를 제작해 선보이고, 2025년까지 1000여 개 규모의 지적재산권(IP)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올 4분기에 선보일 예정인 오리지널 콘텐츠 ‘크라임 퍼즐’이 그 시작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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