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킹 이슈’ KIA 윌리엄스 감독 “미래를 볼 사치의 공간 없다”

입력 2021-09-28 1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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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맷 윌리엄스 감독.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의 입장은 명확했다.

KIA는 한화 이글스와 함께 올 시즌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가을야구는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새 외국인투수까지 영입하며 시즌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칫 최하위 추락이라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지만, 일부 팬들은 이를 결코 나쁜 결과로만 보고 있지 않다. 초특급 유망주 고교생 심준석(17·덕수고) 때문이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심준석은 이미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대상이다.

다만 심준석을 드래프트로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는 팀은 올 시즌 최하위 팀이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KIA와 한화의 ‘10위 싸움(?)’을 놓고 ‘심준석리그’란 표현까지 등장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와 관련해 자신이 처한 난감한 상황에 대해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팀이 승리를 쌓아도 개인 소셜미디어(SNS)로 일부 팬들이 ‘다이렉트 메시지’ 비난을 퍼붓자 “고의패배는 있을 수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은 윌리엄스 감독 역시 승리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가장 중요하게 떠오른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수, 코치, 감독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가지고 있는 의무가 있다. 그 의무는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 방향으로 경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팬들은 당연히 ‘탱킹(고의패배)’과 관련한 얘기를 할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선수, 코치, 감독, 프런트는 입장이 다르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현장은 미래를 보고 어떤 것을 미리 생각할 수 있을 만큼의 사치 공간이 없다. 우리는 항상 오늘이 가장 중요한 경기다. 그 경기를 이기려고 하는 게 우리의 의무이자 자세다”고 강조했다.

창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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