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다지증·합지증으로 스트레스 받는 아이…수술은 언제?

입력 2021-09-29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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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서울병원 수부세부전문의 곽상호 원장

유전력이나 환경요인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유아가 선천적 기형을 안고 태어나는 사례들이 있다. 그중 하나로 태어나면서부터 손가락 발가락 기형으로 개수가 남들과 다르거나 발달저하로 뼈가 짧거나 없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대표적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비정상적으로 더 생겨서 6개, 혹은 그 이상이 된 다지증이나 손·발가락이 분리되지 않고 두 개 혹은 그 이상이 서로 붙어 있는 합지증이다.


이외에도 흔한 골격 변형으로는 무지가 발달하지 않거나 없는 무지저형성증, 손·발가락을 구성하는 뼈 중 일부가 짧거나 혹은 말단부의 뼈가 존재하지 않는 단지증, 뼈가 하나 더 존재하는 삼지골 무지 혹은 삼각 지골 등도 있다.


이처럼 다지증, 합지증 등이 나타날 경우 자녀의 탄생으로 보람과 기쁨도 크지만 아이가 겪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로 부모는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다.


과거 이러한 손·발가락의 기형의 경우 장애로 인식해 콤플렉스로 여기며 살아왔지만 최근에는 발달한 정형외과 수술기법으로 충분히 교정이 가능해지고 있다.


아이의 손에서 발견한 선천성 수부 기형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이므로 예방하기 어렵고, 유아기에는 비교적 규격화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너무 오래 방치하면 손톱의 변형이나 연부조직의 구축 등으로 관절 운동범위가 제한될 수 있어 의심되는 초기에 진단해야 한다.


다지증의 경우 비교적 작고 기능이 적은 손가락을 골라서 절제하는 선별 절제술을 많이 사용하지만 두 손가락이 비슷한 크기이거나 기능도 비슷하다면 뼈, 관절, 힘줄 등을 변형해 합치는 교정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합지증의 경우 피부만 붙어 있다면 절개 이후 피부 이식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뼈나 관절이 붙어 있는 경우라면 인대와 관절을 나누고 재건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다만 상태와 나이에 따라 시술법이 다양하고, 관절이 작고 연약한 유아기에 수술을 많이 하므로 풍부한 임상경험과 섬세한 술기를 가진 수부외과 세부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SNU서울병원 수부세부전문의 곽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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