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석환(왼쪽)-강승호. 스포츠동아DB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4일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승제) 무대에서 격돌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PO 맞대결이다.
두산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2차전까지 치르는 혈전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따돌렸다. 승리의 원동력은 단연 타선. 2차전에서 장단 20안타로 무려 16점을 뽑았다.
직전 무대에서 타선이 폭발했다는 것은 준PO를 펼치는 두산에 큰 호재다. 더군다나 두산 타선에는 특별한 동기부여로 뭉친 두 야수가 있다. 줄무늬 유니폼이 낯설지 않은 옛 LG 맨 양석환(30)과 강승호(27)다.
양석환은 올해 정규시즌 두산 타선을 이끈 중심타자다. 133경기에서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 66득점을 기록했다. WC 결정전 2경기에서도 9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양석환은 올 시즌 개막 직전 두산과 LG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쌍둥이에서 곰으로 변신했다. 정규시즌부터 동기부여가 확실했다. 이제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친정팀에 날이 선 칼을 겨누고 있다.
강승호도 양석환 못지않게 감이 좋다. WC 결정전 2경기에서 8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2013년 LG에 입단했던 그는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된 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프리에이전트(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WC 결정전을 주름잡은 옛 LG 맨들은 준PO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이들의 확실한 동기부여는 또다시 눈에 띄는 성과를 통해 두산의 ‘미러클’을 이끌 수 있다. 2년 연속 준PO에서 성사된 덕아웃 시리즈가 뜨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