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스킨십, 감성을 자극하다 [남장현의 피버피치]

입력 2021-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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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울산 현대 SNS

K리그1(1부) 울산 현대는 ‘대세’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팬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빼놓을 수 없다. ‘푸른 파도’라는 제목의 자체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호평을 받고 있다. 지도자로 산전수전을 겪고 내공이 쌓인 홍명보 감독의 라커룸 토크는 각종 축구게시판에 회자될 만큼 인기가 높다.


이전에도 몇몇 구단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등이 각자의 속살을 공개해 적잖은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1월 홍 감독의 부임부터 촬영이 이뤄지고 3월 파트1을 시작으로 꾸준히 시리즈가 각종 채널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울산의 다큐멘터리는 좀더 특별하다. 소셜미디어(SNS), 유튜브는 물론 10월 OTT 서비스까지 시작돼 ‘울산 현대’라는 브랜드가 대중에게 한층 더 널리 알려졌다.


내용이 굉장히 알차다. 전지훈련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시작으로 정규리그까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담겼고, 이적 스토리와 뒷이야기 등까지 고루 포함됐다.


시즌이 한창일 때 민감한 내부 이야기를 공개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한때 팬들을 열광케 한 다큐멘터리로는 잉글랜드 ‘전통의 클럽’ 선덜랜드를 다룬 ‘죽어도 선덜랜드’,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몸담은 토트넘 홋스퍼의 ‘All or Nothing’ 등이 있는데, 모두 시즌이 끝난 뒤 방영됐다.

사진출처 | 울산 현대 SNS


울산은 과감했다. 시즌 중 공개에 홍 감독도, 프런트도 거부감이 없었다. 생생히 살아 숨쉬는 클럽의 역사를 공유하기 위해 모두가 합심했다. 그래서인지 반응이 뜨겁다. 구단 채널로 한정시킨 파트1과 포털 사이트 TV로 6월 선공개된 파트2 관련 콘텐츠(예고 및 하이라이트 등) 조회수만 50만회 이상이다.
자신감을 얻은 울산은 일반인들까지 겨냥한 다큐멘터리 노출을 꾀했다. 그 결과물이 16년 만의 리그 우승 도전과 팀 빌딩에 초점을 맞춘 확장판 리얼 다큐멘터리의 OTT 서비스다.


역시 쉽지는 않았다. 촬영, 보정, 검수 등 제작 전 과정에 구단이 관여했다. 인터뷰, 시나리오 구성, 자막작업, 영문자막(구단 SNS 적용) 등 모든 단계에 많은 이들의 노력이 투입됐다. OTT 서비스를 위해선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라는 굉장히 낯선 과정도 거쳐야 했다.


구단과 그 안팎의 모든 모습, 매력을 생생히 어필하는 데 목적을 둔 울산의 리얼타임 다큐멘터리는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렇듯 스킨십과 소통은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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