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울산 현대 SNS
이전에도 몇몇 구단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등이 각자의 속살을 공개해 적잖은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1월 홍 감독의 부임부터 촬영이 이뤄지고 3월 파트1을 시작으로 꾸준히 시리즈가 각종 채널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울산의 다큐멘터리는 좀더 특별하다. 소셜미디어(SNS), 유튜브는 물론 10월 OTT 서비스까지 시작돼 ‘울산 현대’라는 브랜드가 대중에게 한층 더 널리 알려졌다.
내용이 굉장히 알차다. 전지훈련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시작으로 정규리그까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담겼고, 이적 스토리와 뒷이야기 등까지 고루 포함됐다.
시즌이 한창일 때 민감한 내부 이야기를 공개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한때 팬들을 열광케 한 다큐멘터리로는 잉글랜드 ‘전통의 클럽’ 선덜랜드를 다룬 ‘죽어도 선덜랜드’,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몸담은 토트넘 홋스퍼의 ‘All or Nothing’ 등이 있는데, 모두 시즌이 끝난 뒤 방영됐다.

사진출처 | 울산 현대 SNS
울산은 과감했다. 시즌 중 공개에 홍 감독도, 프런트도 거부감이 없었다. 생생히 살아 숨쉬는 클럽의 역사를 공유하기 위해 모두가 합심했다. 그래서인지 반응이 뜨겁다. 구단 채널로 한정시킨 파트1과 포털 사이트 TV로 6월 선공개된 파트2 관련 콘텐츠(예고 및 하이라이트 등) 조회수만 50만회 이상이다.
자신감을 얻은 울산은 일반인들까지 겨냥한 다큐멘터리 노출을 꾀했다. 그 결과물이 16년 만의 리그 우승 도전과 팀 빌딩에 초점을 맞춘 확장판 리얼 다큐멘터리의 OTT 서비스다.
역시 쉽지는 않았다. 촬영, 보정, 검수 등 제작 전 과정에 구단이 관여했다. 인터뷰, 시나리오 구성, 자막작업, 영문자막(구단 SNS 적용) 등 모든 단계에 많은 이들의 노력이 투입됐다. OTT 서비스를 위해선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라는 굉장히 낯선 과정도 거쳐야 했다.
구단과 그 안팎의 모든 모습, 매력을 생생히 어필하는 데 목적을 둔 울산의 리얼타임 다큐멘터리는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렇듯 스킨십과 소통은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