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몰린 두산, 결국 이영하-홍건희가 해줘야 한다 [KS 리포트]

입력 2021-11-16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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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왼쪽), 홍건희.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3득점·10실점의 기록에서 보이듯 투타 모두 침체됐다.

극심한 부진에 빠진 타선과 비교해 마운드는 나름 잘 버티고 있다. 그러나 필승카드로 여겼던 이영하와 홍건희가 모두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점은 고민거리다. 절체절명의 승부처인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등판하는 이들의 역할을 대체할 자원이 보이지 않는 점도 갑갑하다.

이영하는 14일 KS 1차전에서 1.2이닝 4안타 1홈런 1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실점이 늘어났지만, 1-1 동점 상황에서 배정대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15일 2차전에 등판한 홍건희도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0-4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서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추격의 동력을 상실케 한 실점이었다. 결국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두산은 3차전 선발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KS부터 합류했지만, 선발투수 4명이 굳건한 KT와 비교해 마운드 싸움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2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이영하와 홍건희는 두산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다. 마무리투수 김강률과 좌투수 이현승도 불펜의 핵심 자원이지만, 멀티이닝을 책임지긴 쉽지 않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PO)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영하와 홍건희는 두산의 필승공식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KS에서도 이들 2명이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 김 감독이 PO까지 이들의 잦은 등판을 최대한 자제하며 체력을 안배한 이유다. 김 감독은 15일 2차전 직후에도 “흐름상 홍건희를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내가 이승진 등 뒤에 나갈 투수들을 늦게 준비시켰다”고 털어놓았다.

퇴로는 없다. 특히 3차전을 내주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역대 KS에서 1~3차전을 모두 내준 팀의 리버스 스윕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영하와 홍건희의 동반 투입도 가능한 이유다. 그만큼 이들의 어깨가 무겁다. 김 감독 역시 “3차전부터 다시 해야죠”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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