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도 톱스타도 ‘유튜브’ 퍼스트!

입력 2021-11-17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룹 세븐틴. 사진출처|재재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서 먼저 아이돌 그룹 홍보? 이젠 옛말!

‘문명특급’ 색다른 인터뷰 매력
유명아이돌 단골출연·300만뷰
‘ODG’ ‘픽시드’ ‘딩고’ 등에도
전도연·조인성·강타 출연 화제
방송서 유튜버들 섭외 노력도
“유명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려면 일찌감치 줄 서야 해요.”

앨범이나 드라마·영화 홍보를 위해 방송사를 찾던 스타들의 발걸음이 이제 유튜브 채널로 향하고 있다. 컴백을 앞둔 아이돌 가수, 주연작을 내놓는 톱스타들이 관련 유튜브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한다. 유튜브 콘텐츠가 방송 못지않은 영향력을 키워가면서 연예계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토크부터 무대까지 ‘유튜브로’
최근 아이돌 그룹의 홍보 무대로 가장 주목받는 채널은 ‘문명특급’이다. 재재(이은재) SBS 뉴미디어콘텐츠 PD가 진행하는 채널에는 세븐틴, NCT 드림, 에스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전소미 등 요즘 ‘잘 나가는’ 아이돌 가수들이 다녀갔다. 그룹마다 다른 콘셉트로 인터뷰를 구성하고, 출연자도 놀랄 만큼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독특한 재미를 살린 덕분에 최대 300만뷰를 넘겼다.

‘ODG’ ‘픽시드’ ‘딩고뮤직’ 등에도 스타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방송 활동이 드문 배우 안성기, 전도연, 조인성 등이 어린이 출연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ODG’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질문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드는 ‘픽시드’에는 배우 라미란이 동명이인들과 출연해 ‘5명의 미란이가 만난다면?’이라는 내용으로 재미를 안겼다. 가수 임창정, 테이, 강타 등은 라이브 영상으로 유명한 ‘딩고뮤직’에 나섰다. 중국스타 량차오웨이(양조위)는 9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관련 인터뷰를 영화전문 유튜버 ‘천재이승국’과 했다.

임창정, 조인성(오른쪽). 사진출처|ODG·딩고뮤직 유튜브 영상 캡처


방송사도 유튜버와 협업 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0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튜브 이용률은 2018년 38.4%에서 62.3%로 2년 새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지상파TV 프로그램 시청 비율은 같은 기간 94.8%에서 91.7%로 떨어지는 등 해마다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방송사들은 유명한 유튜버(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를 출연자로 섭외하는 등 유튜브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tvN 교양프로그램 ‘그때 나는 내가 되기로 했다’와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는 각각 재재, 먹방유튜버 히밥을 고정 출연시켰다. ‘진용진 채널’의 진용진, ‘은하캠핑’의 박은하도 각각 MBC ‘피의 게임’, 디스커버리채널 ‘극한연애XL’의 기획에 참여해 방송사와 동시에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연예 홍보담당자들의 인식도 크게 바꿔놓았다. 한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는 “스타들도 ‘팬심’으로 출연하기를 원하고, 홍보 효과도 좋아 활동 일정이 정해지면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 여부를 문의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