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역대 2호 진기록…이강철 감독, ‘스승’ 코끼리 감독 옆에 서다 [PS 리포트]

입력 2021-11-18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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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3전승.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진기록이 올해 나왔다. 이강철 감독(55)과 ‘팀 KT 위즈’가 만든 발자취다. 공교롭게도 그 첫 역사는 38년 전, 이 감독의 ‘스승’인 김응용 전 감독과 해태 타이거즈(현 KIA)가 해낸 바 있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PS)도 최다승인 김 전 감독. 누적지표는 아직 멀리 있지만 적어도 첫 KS의 임팩트만큼은 제자도 스승 못지않다.

KT는 17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S 3차전에서 3-1로 이겨 창단 첫 통합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1차전(4-2 승)과 2차전(6-1 승)에 이어 이날도 흐름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으며 경기 내내 분위기를 주도했다.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1차전 윌리엄 쿠에바스, 2차전 소형준에 이어 또 다시 선발승을 챙겼다.

창단 첫 KS 시작과 동시에 3연승. 40년 KBO리그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역사상 KS 첫 3경기를 모두 승리한 사례는 2021년 KT가 역대 2호다. 1호는 공교롭게도 이 감독이 현역 시절 청춘을 바친 해태. 이 감독 입단 전인 1983년 KS에 처음으로 진출해 승~승~승~무~승으로 무패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사령탑은 김응용 감독. 김 감독은 통산 정규시즌 1567승, PS 55승으로 두 가지 부문 모두 1위에 올라있다. 누적 지표에서 3년차 사령탑인 이 감독과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감독 커리어 초반의 임팩트만큼은 제자도 스승만큼 강렬하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코끼리’ 김응용 감독을 곁에서 보며 장점을 흡수했다. 여기에 ‘타이거즈 블러드’를 뿌리치고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에서 수석코치로 경력을 이어갔다. 여러 감독들을 거치며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해졌고,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준비된 감독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준비만 된 것이 아닌, 더 진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3년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이 입이 닳도록 말하는 ‘팀 KT’는 꾸준히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는 리더십이 완성 단계로 향해 가는 이 감독도 포함이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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