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美 콘서트 현장을 가다] LA는 지금 온통 보랏빛

입력 2021-11-28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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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전 세계 아미들과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라는 타이틀로 다음날과 12월2·3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공연을 펼친다.

이들이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팬들과 대면하는 것은 2019년 10월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연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이후 2년 만이다. LA에서는 그보다 5개월 전으로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공연이 마지막이었다.

이에 전 세계 아미들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일찌감치 공연장 주변에 모여들었다.


● “BTS는 우리에게 힘과 위로를”

팬들은 이날 공연 시작 12시간 전부터 공연장에 몰려들었다. 아미밤. 포스터, 스티커, 담요, 타올, 모자, 키링 등 공식 굿즈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8시간 이상 줄을 서야 살수 있는 만큼 한번에 400달러(47만8000원)어치를 사는 팬도 있었다. 섭씨 27도가 넘는 태양빛이 내리쬐었지만 팬들은 지친 기색 하나 없었다.

오히려 ‘오늘만 손꼽아 기다려 왔다’며 기쁜 표정이다.

미국 시애틀에 사는 조(ZOE·27)는 “2017년 TV에서 처음 BTS를 보고 팬이 됐다”면서 “직접 공연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석 달 동안 기다렸다가 오게 됐는데 너무 긴장된다. 바로 전 공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취소돼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이런 날이 다시 오게 됐다. 6시간 정도 기다리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욜라(36)는 “케이팝을 너무 좋아해서 남편에게도 전파해주고 친구들에게도 알려줬다”면서 “인터넷에서 온라인 공연을 보다가 이렇게 오게 됐다. 옷도 다 함께 맞춰 입고,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게 돼 너무나도 기쁘다.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정말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 보라빛으로 물든 LA

이날 아미들은 오랜만에 방탄소년단을 마주하게 됐다는 점에서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보라색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췄다.

보라색은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팬들은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에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보라색은 공항, 버스, 길, 택시, 식당 등 어디에서서도 ‘BTS와 아미의 프리패스’가 되었다.

보라색으로 머리카락을 물들인 클레어(25)는 “방탄소년단과 하나가 되는 기분”이라며 “자신들의 노래로 이야기(메시지)하는 게 매력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들은 그 전에도 그랬고, 늘 팬들을 걱정하고 위로한다. 그런 점이 우리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5명의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온 파올라(24)는 “코로나19 사태로 (BTS가)공연을 멈추고 온라인으로 각종 콘텐츠를 올려줬는데 그걸 보면서 위로를 얻고 힘이 됐다”면서 “그들에게 받은 사랑만큼 나도 그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LA(미국)|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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