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안방극장 달구는 분노 유발자들

입력 2021-11-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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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섭, 강훈, 윤나무, 백현진(왼쪽부터). 사진제공|tvN·MBC·SBS·tvN

‘악역’ 이가섭·강훈·윤나무·백현진
치열한 두뇌싸움으로 몰입도 높여
시청률 끌어올리며 신스틸러 부상
최근 한껏 뜨거워진 주말 안방극장의 경쟁 열기에 힘입어 새롭게 이름을 알리는 연기자들이 있다. tvN ‘지리산’의 이가섭,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의 강훈,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윤나무, tvN ‘해피니스’의 백현진 등이다. 저마다 주인공과 대립하며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분노 유발’ 캐릭터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지리산’의 이가섭은 지리산국립공원 레인저 전지현과 주지훈이 연쇄살인범으로 의심하는 자원보전과 직원이다. 전지현의 조력자로 비쳤지만 최근 의뭉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의 의심까지 이끌어내면서 반전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강훈은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준호의 측근인 겸사서를 연기하면서 궁녀 이세영과 대립한다. 이준호를 이용해 세력을 불리려는 야망을 드러내면서 일찌감치 악역의 위치를 다졌다.

이들은 각각 7%대(이하 닐슨코리아)와 9%대 시청률의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가섭과 강훈은 영화 조단역으로 10여년간 연기해오다 각각 지난해 tvN ‘비밀의숲2’와 2018년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으로 뒤늦게 안방극장에 발을 들였다.

윤나무와 백현진은 얄미운 캐릭터로 승부수를 띄웠다.

윤나무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송혜교의 동창인 박효주 남편이다. 아내가 췌장암에 걸린 것도 모른 채 부하직원과 불륜을 저지르는 회사원으로 시청자의 분노를 사고 있다. 덕분에 2018년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 ‘갑질’하는 재벌 3세를 연기한 장면도 새삼 조명되고 있다.

백현진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도심을 배경으로 하는 ‘해피니스’의 최고 악역이다. 경찰 한효주·박형식을 번번이 위기에 빠뜨리는 의사이다. 지난해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SBS ‘모범택시’ 등에서도 악덕 상사로 출연했다. 스스로 “나쁜 아저씨 전문배우”라 가리킬 만큼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2인조 록밴드 어어부밴드의 멤버이자 수차례 개인전을 연 미술작가로도 활동해온 이력으로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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