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스피돔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선수들. 최근 강자들의 동반입상이 확실해 낮은 배당을 형성했던 경주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강자들 동반입상 잇따라 실패
최근 열린 ‘점 배당’ 형성 23개 경주
예상 적중한 강자 동반입상 12개뿐
“협공 경합, 선수 간 관계 파악 중요
정답이 없는 게임… 경계심 높여야”
쌍승식 2.0배 이하의 낮은 예상 배당률이 형성된 경주는 속칭 ‘점 배당’이라고 부른다. 최근 이 점 배당에서의 이변이 이슈다. 전력이나 편성만 보면 강자들의 동반입상이 유력하다고 생각했던 경주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최근 열린 ‘점 배당’ 형성 23개 경주
예상 적중한 강자 동반입상 12개뿐
“협공 경합, 선수 간 관계 파악 중요
정답이 없는 게임… 경계심 높여야”
11월 19일과 21일 열린 47회차에서 점 배당이 형성된 경주는 총 23개. 이 중 팬들이나 경륜예상분석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강자들이 동반입상에 성공한 경주는 12개로 절반이 조금 넘는 비중이다. 반대로 말하면 전체의 절반 가까운 경주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20일은 점 배당 예상이 전체 13개 경주 중 10개로 많았는데 그 중 6개 경주에서 강자들이 무너졌다. 강자들이 무너지면서 쌍승 1511.9배가 나온 20일 창원2경주는 인기순위 1위였던 오기호가 승부시점을 늦추자 후미를 마크한 인기순위 2위 강진원이 차분히 따라가며 동반입상이 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강진원이 이를 기다리지 않고 3코너에서 젖히기 승부를 벌이면서 두 선수가 과도한 경쟁을 하다 모두 등외로 밀려나는 결과로 나타났다. 대신 인기순위 5위 류근철, 7위 김재웅이 역습에 성공하며 파란을 낳았다. 당시 오기호, 강진원의 동반입상은 쌍승 최종 배당률이 1.7배였다.
심지어 21일 광명7경주 특선결승에서는 18차례 동반입상한 정종진, 황인혁이 무너지면서 1.6배의 예상 점배당이 아닌 5.3배가 나왔다.
이런 현상의 주요 원인은 입상후보의 윤곽이 보이고 있는 편성에서 강자들의 동반입상에 대한 지나친 믿음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이변에 경륜 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경륜은 ‘정답이 없는 게임’이다. 속도를 겨루는 경주가 아니라 순위만 따지기 때문에 경주 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있다. 설명이 안 되는 결과가 수시로 등장하는 게 경륜이다.
우선 저배당 편성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배당판에 2배 이하의 점 배당은 삼복, 쌍복승으로 결정해야 좋다. 인기순위 1위 선수를 중심으로 삼복승에 주력하면서 쌍복승으로 받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삼파전인 편성에서는 축에 후착 찾기가 필요하다. 인기 선수의 실력이 워낙 좋은 경우 2, 3위 중 하나를 택일하고 4, 5위의 선수 중에서 한 선수를 택한 경주권을 동시에 구매하는 게 좋겠다.
강자 동반입상이 의심되는 편성에서는 발매마감 5분전 인기순위 1, 2위 선수 중 한 명을 제외하고 견제 없이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선수를 찾아 소액으로 베팅을 하는 것이 의외의 고배당을 잡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연대와 협공에 의한 경합 편성에서는 이들의 전략 외에 훈련지 소식이나 선수들 간 관계 등도 잘 파악해야 한다”며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속담처럼 점 배당에 대한 경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if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