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1루수 GG KT 강백호, 성공적인 변신 확인

입력 2021-12-13 14: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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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강백호(22)에게는 올 시즌도 사실상 도전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변함없이 명성을 떨쳤지만, 1루수 변신 이후 2번째 풀타임 시즌이었다. 핫코너로 불리는 3루 못지않게 1루 방면으로도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온다. 타구를 잡아 병살로도 연결할 수 있어야 하는 등 1루수가 타격에 수비력까지 겸비하면 팀 전력에 엄청난 플러스요인이 된다.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에 앞서 프리에이전트(FA) 1루수 오재일을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강백호의 변신은 성공작이었다. 방망이 솜씨는 이미 신인시절부터 인정을 받아온 터라 외야수였던 그의 1루수 변신은 줄곧 주목을 받았다. 풀타임 1루수를 보낸 첫 해였던 2020년 1루 수비로 1064이닝을 소화했다. 수비율 0.991, 실책 10개, 자살 1056개, 보살 75개로 수준급 기록을 남겼다. 올해는 142경기에 출전해 1루 수비를 1068이닝 책임졌다. 수비율 0.983, 실책 19개로 지난해보다는 수치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자살 1024개, 보살 105개 등으로 팀 기여도를 높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내내 강백호가 수비부담을 어느 정도 느낀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백호가 1루 수비에 차츰 적응하는 만큼 계속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강백호가 1루 수비에서 확실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면 추후 팀의 야수 구성에 따라 강백호를 1루수와 외야수로 겸업시킬 수도 있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강백호가 1루수 풀타임 2년째인 올해 더 자리를 잡아주길 기대한 측면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KT의 통합우승 달성에는 강백호의 기여도가 컸다. 공격에선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 덕에 KT는 득점생산력을 높이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후반기 들어 강백호가 타석에선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수비에선 큰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켰다.

골든글러브를 제외하면 강백호가 올해 챙긴 개인타이틀은 없었다. 그 스스로도 팀의 통합우승에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타석에선 자신의 능력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그가 프로 데뷔 이후 매년 자신의 가치를 꾸준히 높이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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