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심방세동 환자 운동, 심부전·사망 위험 낮아져”

입력 2021-12-21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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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순환기내과 최의근 이소형 교수, 안효정 전임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최의근 교수팀 최근 연구서 밝혀 국제학술지 게재
운동 시 뇌졸중 14%↓, 심부전 8%↓, 사망 39%↓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심방세동 환자의 운동습관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해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팀과 숭실대 한경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심방세동 환자의 운동습관과 뇌졸중 심부전 및 사망 발생 위험을 연구한 결과를 내놓았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심장 부정맥 중 하나다. 노인의 약 10%를 차지하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5~7배, 심부전은 2배, 사망은 1.5~3.5배 높다. 따라서 진단과 동시에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과 관련 증상, 재발, 부담률 감소의 연관성을 살핀 연구는 많았다. 그러나 심방세동 진단 후 운동 습관 변화와 관련된 심혈관 질환 결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심방세동 진단 후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는 것은 심부전 및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새로 진단받은 심방세동 환자 6만6692명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운동습관 변화에 따라 지속적 비운동자, 신규 운동자, 운동 중단자, 운동 유지자 등 4그룹으로 나누었다. 이후 약 4년간 이들의 뇌졸중, 심부전 및 사망 발생률을 추적했다.


그 결과 신규 운동자 그룹과 운동 유지자 그룹은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보다 심부전 위험이 각각 5%, 8% 낮았다. 또한 심방세동 진단 전후에 언제라도 운동을 하는 것은 지속해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해 사망 위험이 17~39% 낮았다. 뇌졸중의 경우, 운동자 그룹에서 10~14% 위험도 감소 경향이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최초로 심방세동 환자에게 최적인 운동 종류 및 강도를 밝혔다. 중등도 강도 운동인 빠르게 걷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엎드려 걸레질하기 등을 1주일에 170~240분 정도 하거나 고강도 운동인 달리기, 에어로빅, 등산 등을 1주일에 140~210분 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의근 교수는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심부전,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고 뇌졸중 위험 감소와도 잠재적으로 관련될 수 있음을 밝혔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를 토대로 진료실에서 심방세동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심박 수가 빨라질 수 있는 운동이 해롭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운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도록 권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 IF 11.069)에 게재됐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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