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극본 문정민 연출 오현종 제작 키이스트, JTBC스튜디오)의 모든 이야기는 ‘채송화 살인사건’에서 시작된다. 죽음을 앞둔 표인숙(안은진), 강세연(강예원), 성미도(박수영)가 이왕 죽는 김에 나쁜 놈 ‘한 사람’을 데려갔고, 같은 이유로 현장을 찾은 살인청부업자 민우천(김경남)이 죽은 하용근(백현진)의 머리에 채송화 한 송이를 꽂아 두면서 촉발된 사건이다. “한 사람만 데려가면 어때?”라는 어쩌면 단순했던 생각에서 시작된 일이 점점 그 몸집을 불리며 예상 밖으로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의 의문점 세 가지를 살펴봤다.
#. 휴대폰에 무엇이 있나?
하용근 사건에서 가장 중요했던 임무는 그의 휴대폰을 처리하는 것이었다. 사고사로 위장됐어야 할 사건에 경찰이 개입하자 박승선과 나래청정 대표 신태일(안창환)이 제일 먼저 확인한 것도 그것의 처리 여부였다. 이들이 하나 같이 휴대폰에 집착한다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 떨어진 휴대폰은 미도가 챙겼고, 성자의 집에 가져다 놓는게 제일 자연스럽다는 의견 하에 고물더미 사이에 끼워 둔 상황. 여기에 신호가 잡혔다는 사실에 맹렬히 추격해오는 광수대까지 더해지면서 모두가 찾아 헤매는 그 휴대폰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 구성파 윗선은 누구?
구성파는 윗선의 지시를 받아 움직인다. 하용근을 처리하라는 것도 바로 이 윗선에서 내려왔다. 박승선이 경찰 개입을 극도로 꺼려하는 이유기도 했다. 경찰이 용의자 ‘백구’ 민우천을 캐면, 그 위에 있는 나래청정 대표 신태일이 나올 것이고, 신태일을 캐면 그에게 의뢰를 한 구성파 박승선이, 그리고 또 그 위에 있는 윗선이 줄줄이 엮일 것이란 사실은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 경찰이 지목한 유력한 용의자 우천을 끊어 내길 원하는 상황. 이에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지시를 내리는 윗선은 과연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무르익고 있다.
#. 움직인 손?
하용근이 사망한 그 날의 타임라인을 되짚어 보면 다음과 같다. 흥신소 ‘나래청정’에서 청부 살인 일을 하고 있는 우천은 구성파 행동대장 박승선(최영우)의 의뢰를 받고 용근을 찾아갔다. 그런데 위험에 처한 그의 딸 산아(서연우)를 보호하고 있는 사이, 인숙이 나타나 타깃을 가로챘다. 그녀의 일격에 하용근은 그대로 쓰러졌고, 우천은 쓰러진 산아를 인숙이 일러준 육성자(고두심)의 집에 데려갔다. 그리고는 빗속을 뚫고 하용근의 휴대폰을 찾으러 사건 현장에 간 그는 비가 그친 뒤 또 그곳으로 되돌아가 용근의 머리에 채송화를 꽂아 뒀다. 여기서 시청자들이 매의 눈에 포착된 것은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움직이던 용근의 손. 비가 내릴 때만해도 살아있던 용근은 다음 날 사망한채 발견되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9시 45분부터 비가 그친 11시 30분 사이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순간이었다.
키이스트와 JTBC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하는 ‘한 사람만’은 매주 월, 화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한 사람만’ 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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