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연구팀, 간편한 소변 검사로 루푸스 신염 진단

입력 2022-01-21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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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길·김경곤 교수팀,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개발
루푸스 신염, 자가면역질환 루푸스 치명적 합병증
조직 생검 보다 조직 손상 및 합병증 가능성 감소
“기초과학자와 임상연구자 협력한 중개연구 사례”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용길 교수와 융합연구지원센터 김경곤 교수는 간편한 소변검사로 전신홍반 루푸스 환자의 루푸스 신염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를 개발했다.

루푸스 신염(신장염)은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홍반 루푸스 환자에게 발생하는 치명적인 합병증이다. 환자 3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루푸스 신염을 정확히 진단해 치료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작은 바늘로 신장 조직 일부를 떼어 검사하는 침습적인 방법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신장 조직 생검 대신 비침습적인 소변 검사로 루푸스 신염을 진단하게 되면 신장 조직을 떼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 손상 및 출혈 등의 합병증 가능성이 줄어든다.

김용길·김경곤 연구팀은 건강한 대조군과 신염이 없는 전신홍반 루푸스 환자군, 루푸스 신염 환자군을 대상으로 소변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종류와 양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루푸스 신염 환자군에서는 소변 내 ORM1이라는 급성 염증 단백질이 최대 6.4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 내 HBD 단백질의 양이 루푸스 신염의 활성도와 비례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HBD 단백질 양이 증가할수록 루푸스 신염의 활성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곤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자와 임상연구자가 한 팀을 이루어 바이오 마커를 도출한 중개 연구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대규모 검증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상용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내부과제로 진행했고 국제 학술지 ‘임상 및 중개의학’(피인용지수 11.492)에 실렸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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