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학연 “나만의 강점? 많은 이야기가 담긴 눈빛” [인터뷰]

입력 2022-02-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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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가수 차학연(32)은 지난해 꽉 채워 보냈다. tvN 단막극 ‘더 페어’부터 ‘마인’, ‘어사와 조이’에 이어 최근 종영한 ‘배드 앤 크레이지’까지 네 편의 드라마를 잇달아 내놨다. 2020년 10월 전역 이후 곧바로 작품 준비를 시작하면서 한시도 쉬지 않았다.

부단한 노력 덕분에 더 이상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2012년 아이돌그룹 빅스의 멤버로 데뷔해 쭉 사용해온 예명 ‘엔’보다 본명이 더욱 익숙해지기도 했다. 2014년 MBC ‘호텔킹’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지 8년 만의 성과다.

“이제 막 꽃피운 연기의 재미”를 더 알고 싶다는 차학연은 벌써 “다음”을 꿈꾸고 있다.

“내 강점은 ‘눈’”


전역 이후 배우로서 2막이 얼렸다. 소지섭·옥택연 등이 소속된 배우 매니지먼트 피프티원케이로 옮기고, 드라마에만 ‘올인’했다.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원동력은?

“감사하게도 작년에만 네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어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새롭게 배운 것들이 늘어났어요. 드라마 안에서 더 많은 부분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점차 커져요. 작품 속 제 모습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들다가도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는데, 그게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배우로서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을 꼽자면?

“좀 민망한데요? 하하하! 민망함을 무릅쓰고 꼽아보자면, ‘배드 앤 크레이지’를 연출한 유선동 감독님을 비롯해 많은 감독님들이 ‘눈에 많은 것이 담긴 배우’라는 말씀을 자주 해주셨어요. 솔직히 아직은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배워나갈 게 많다고 생각해요. 감독님들께서 해주신 격려의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질 때까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 보려고 합니다.”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 느낀 편견이 있나?

“흠…. 그다지 없었어요. 과거의 시간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가수로서나 배우로서나 늘 후회 없이 최선을 다 해왔고, 그 시간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줬다고 믿거든요. 작품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과 작품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하다 보면 언젠가는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차곡차곡 벽돌을 쌓아가듯 단단하고 견고하게 경력을 다져가고 싶어요.”

“빅스 멤버들이 응원해줘요”

빅스는 그의 또 다른 보금자리다. 혁, 켄, 라비, 레오 등 멤버들과 소속사는 각기 달라졌지만 최근까지 연락을 나누면서 두터운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빅스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가.

“워낙 함께한 세월이 오래됐으니 서로 오글거리는 응원은 잘 못해요. 모두 모인 단체 문자방에서 ‘드라마 재미있다’거나 ‘다음 회 스포일러 좀 해달라’고 말하는 식이에요. 각자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도 해주고, 소소한 일상도 자주 나눠요. 최근에는 막내 혁이가 ‘배드 앤 크레이지’를 보고 밤늦게 연락을 해온 적이 있어요. 고생했다는 말이 든든하더라고요. 언제까지 어릴 줄만 알았던 혁이가 형을 생각해주는 마음이 잘 느껴져 정말 고마웠습니다.”



-연기와 무대의 매력, 어떻게 다른가.

“꽃에 비유해볼까요? 가수로서 무대에 섰을 때는 활짝 핀 꽃, 꽃의 가장 화려한 순간을 누리는 느낌이에요. 연기는 꽃이 피고 지는 모든 과정을 표현해내는 매력이 있고요. 특히 연기는 과정이 정말 길죠. 제 안의 아주 작은 부분을 재료 삼아서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내고, 겪지 못한 시대나 상황에 몰입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시청자에게 공감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전부 연기잖아요. 그게 참 재미있으면서도 무척이나 힘들어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연기도 잘 나올 것이라 믿어서 평소에도 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해요.”


-연예인이 아닐 때의 차학연은 어떤 사람인가.

“요즘은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이 커졌어요. 가구 배치나 관련 오브제를 찾아보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워낙 ‘집돌이’라서 쉴 때는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요. 가끔은 운동을 하거나 ‘길멍’(길에서 멍하니 걷는 것)의 여유도 즐기고요. 아! 최근에는 ‘펜 모으기’ 취미를 새로 가졌어요. 만년필로 글씨 쓰는 연습을 해보려고요.”



-요즘 차학연을 ‘미치게’ 하는 세 가지는?

“첫 번째는 인테리어 소품이요. 소품 하나만 새로 놔도 집안 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지더라고요. 그 변화를 알게 된 이후에는 더욱 관심이 가요. 두 번째는 향기! 향수, 인센스, 디퓨저 등 향기 나는 제품들을 좋아해요. 아주 오래전부터 향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제가 좋아하는 향이 가득한 공간에 있으면 행복해지더라고요. 마지막으로는 맛있는 음식들. 운동을 조금만 게을리 해도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항상 다이어트를 해요. 최근에 ‘배드 앤 크레이지’ 촬영을 마치고 여유가 생기면서 슬프게도 살이 조금 쪘어요. 늘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는데, 파 송송 썰어 넣은 라면이나 파김치 딱 올린 짜장 라면, 치킨 한 마리와 마카롱이 정말로 그립습니다.”


-올해 소망은?

“모두가 같은 마음이겠죠. 코로나 펜데믹의 힘든 시기가 다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전역하면 팬미팅을 열겠다는 약속을 못 지켜서 내내 마음이 무거워요. 하루빨리 팬들과 직접 얼굴 보고 이야기를 나눌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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