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NFT 잰걸음…KT, 웹소설·웹툰 NFT 발행

입력 2022-02-08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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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그동안 스타트업이나 게임사, 암호화폐거래소 등이 주를 이뤘던 NFT 사업 추진 주체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일종의 인증서다.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투자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버블 우려나 관련 제도 마련 등 아직 넘어야 할 과제도 있지만, 전 산업군에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KT NFT 베타 서비스’ 3월 출시

KT도 NFT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룹사인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해 NFT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웹소설과 웹툰 등 콘텐츠를 비롯해 부동산, 스포츠 등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그룹의 강점과 기술력을 살려 NFT를 발행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이익을 얻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를 위해 ‘KT NFT 베타 서비스’를 3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로 KT그룹이 제작 및 유통하는 콘텐츠의 NFT를 발행하고 콘텐츠와 관련된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첫 NFT 발행은 웹소설과 웹툰 기업 스토리위즈 콘텐츠를 활용한다.

KT는 블록체인 기반 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도 운영 중이다. NFT는 물론 지역화폐, DID(분산식별자) 시민증, 전자문서 보관 및 유통 등의 사업을 담당한다. 지난달에는 신한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NFT 기반 디지털자산 발행 및 거래 플랫폼 구축 공동사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KT는 디지털 자산 사업 기반을 갖추기 위해 BC카드와 케이뱅크, KT 알파 등 그룹사는 물론 블록체인 전문기업, 자산보유 기업 등과의 제휴협력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식 KT DX플랫폼사업본부장은 “NFT가 디지털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키워드지만, 장기적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선순환 생태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KT는 여러 자산을 보유한 KT그룹의 역량을 바탕으로 생태계 조성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가전·유통·금융도 NFT

KT가 NFT 사업에 적극 나선 이유는 시장이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020년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였던 글로벌 NFT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억 달러(약 47조9000억 원)로 확 커졌다. 유튜브,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 다퉈 NFT를 도입하려는 이유다.


국내 기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관계사 라인이 NFT 플랫폼 자회사인 라인 넥스트를 설립하고, NFT 플랫폼 ‘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NFT 유통 플랫폼 클립드롭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나 혼자만 레벨업’ NFT가 1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코빗과 업비트 등 암호화폐거래소도 NFT 마켓을 운영 중이다.

게임사들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넷마블은 실제 도시 기반 메타월드에서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고 NFT화된 부동산을 거래하는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은 서울옥션블루와 엑스바이블루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NFT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가전과 유통, 금융업계까지 관련 사업을 시험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개인 소장품이나 사진을 NFT로 등록하고 조회할 수 있는 ‘마이 NFT’ 서비스를 오픈했고, 롯데홈쇼핑은 4월 모바일 앱을 통해 NFT마켓을 론칭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에서 NFT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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