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태종 이방원’ 재정비, 동물 안전-복지 원칙 준수하겠다” [전문]

입력 2022-02-09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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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태종 이방원’ 재정비, 동물 안전-복지 원칙 준수하겠다” [전문]

KBS가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세상에 알려진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동물학대 논란. 당시 동물자유연대는 ‘태종 이방원’ 현장에서 낙마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말 학대 의혹이 있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리자 말이 고꾸라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컷 사인과 함께 스태프들은 배우의 상태만 확인할 뿐 말의 상태는 안중에도 없었다.

동물자유연대는 KBS에 공식적으로 말의 생존 여부와 안전 확인을 요청했으며 향후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 마련을 위한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저녁 KBS는 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사과의 입장을 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며칠 후 2차 사과문을 배포하며 거듭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해당 사고 이후 ‘태종 이방원’은 3주째 결방 중이다.

KBS는 9일 3차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원칙을 준수하겠다.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KBS는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KBS는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면서 “제작가이드라인에는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기본원칙을 밝히고, 촬영 전 준비단계와 촬영단계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을 명시했다. 특히 드라마 연기 시 동물 종별로 제작진이 유념해야 할 세부 주의사항도 포함했다. 제작가이드라인 마련에 도움을 주신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들은 제작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종 이방원’은 출연 배우와 스태프 및 동물의 안전한 촬영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제작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시청자 여러분께 더욱 사랑받는 명품 정통사극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KBS 입장문 전문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원칙을 준수하겠습니다.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KBS는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KBS는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제작가이드라인에는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기본원칙을 밝히고, 촬영 전 준비단계와 촬영단계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을 명시했습니다. 특히 드라마 연기 시 동물 종별로 제작진이 유념해야 할 세부 주의사항도 포함했습니다. 제작가이드라인 마련에 도움을 주신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KBS는 오늘 발표하는 제작가이드라인을 제작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정부 및 관련 동물보호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국민 여러분의 성원 속에 5년 만에 부활한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출연 배우와 스태프 및 동물의 안전한 촬영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제작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시청자 여러분께 더욱 사랑받는 명품 정통사극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2월 9일

KBS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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