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박승희 해설위원 “우리 선수들, 굉장히 강한 친구들이었다” [강산 기자의 베이징 리포트]

입력 2022-02-09 23: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SBS

“우리 선수들이 굉장히 강한 친구들이었다”

‘중국발 편파판정’의 후유증을 딛고 따낸 금메달은 상당히 값졌다.

한국 남자쇼트트랙 간판스타 황대헌은 9일 베이징캐피털실내빙상장에서 벌어진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09초219의 기록으로 스티븐 뒤부아(캐나다),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이자 쇼트트랙에서 나온 첫 메달로 의미를 더했다.

황대헌은 준준결선부터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선두로 치고 나온 뒤 자리를 뺏기지 않고 유지하는 지구력이 대단했다. 결선에선 7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와 끝까지 순위를 유지했다. 오로지 실력으로 따낸 떳떳한 금메달이었다. 5위 이준서(한국체대)와 7위 박장혁(스포츠토토)도 최선을 다한 레이스로 박수를 받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한 박승희 SBS 해설위원도 취재진과 만나 환하게 웃으며 레이스를 돌아봤다. 박 위원은 “결선에서 10명이 뛰었다. 박장혁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과 겹칠 수 있어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황대헌의 초반 움직임이 좋았고, 이준서와 박장혁도 최선을 다했다. 황대헌은 거의 결선 레이스의 7바퀴를 리드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황대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은 7일 남자 1000m에서 도를 넘은 편파판정 탓에 준결선 1조 1위 황대헌과 2조 2위 이준서가 페널티를 받는 불운을 겪었다. 멘탈(정신력)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보란 듯이 이겨냈다. 박 위원은 “선수들이 굉장히 강한 친구들이었다”며 “하루만에 그 아픔을 떨쳐냈다.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주자들이 힘겨운 상황을 딛고 금메달을 따낸 게 특히 기분 좋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은 이날 여자 3000m 계주에 출전한 김아랑(고양시청)-최민정(성남시청)-이유빈(연세대)-서휘민(고려대)이 준결선 2조 2위로 골인하며 13일 열리는 결선에 출전한다. 결선에는 한국을 비롯해 준결선 1조 1위 네덜란드와 2위 중국, 2조 1위 캐나다 등 4개국이 경쟁한다. 박 위원은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레이스를 펼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일단 결선에 진출한 것 자체로 관문 하나를 넘었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잘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