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다가오는 오미크론의 공포, V리그의 둑이 위험하다!

입력 2022-02-10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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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종인 오미크론의 위협이 V리그를 위협하고 있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무사히 시즌을 소화해내는가 싶었지만, 5라운드 들어 여기저기서 둑이 무너지는 조짐이 보인다. 9일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의 여자부 5라운드가 2021~2022시즌 V리그 최초로 연기된 데 이어 10일에도 KGC인삼공사와 도로공사에서 각각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V리그 전체로는 최근 7명의 감염자가 5일 사이에 나온 것이다.


도로공사는 “소속선수 2명이 9일 인후통 증세를 보여 격리조치한 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했는데 10일 오전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단은 10일 오전 선수단과 관련자 전원 PCR 검사를 진행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선수단 숙소와 체육관도 방역소독을 10일 오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인삼공사도 팀 내 최초 확진자가 9일 나왔다. 8일 목의 통증을 호소하던 선수가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한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구단은 신속하게 이 선수를 격리했다. 이후 매뉴얼대로 PCR 검사를 진행했는데 확진으로 판명됐다. 이 선수는 3일 페퍼저축은행과 광주 원정경기를 다녀온 뒤 계속 숙소에서 지냈다. 8일까지 훈련장과 숙소 밖으로 나간 것은 치료차 병원에 잠시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8일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자기진단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지만, 9일 확진자가 나오자 구단은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PCR 검사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10일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8일 흥국생명과 인천 원정경기 때 첫 번째 확진자와 함께 방을 쓴 선수였다. 구단은 2번째 확진자가 나오자 선수단 전체의 PCR 검사를 또 실시하려고 했지만, 보건당국은 하루를 늦춘 11일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11일 검사 전까지 모든 선수는 숙소의 방에서 각자 고립된 채로 훈련도 하지 못한 채 대기 중이다. 12일 예정된 도로공사와 홈경기를 걱정해야 한다.


‘봄 배구’에 나가려면 남은 9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하는 인삼공사로선 어느 한 경기도 포기할 수 없기에 12일 경기 개최 여부가 중요해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도로공사-현대건설전을 연기하면서 “앞으로는 매뉴얼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런데 ‘12명의 건강한 선수가 있을 경우 경기 강행’의 원칙을 시험받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과연 KOVO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확진자가 추가로 쏟아지는 최악의 경우라면 V리그로선 2년 전의 시즌 조기중단의 기억을 다시 떠올려야 한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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