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동병원 “대보름, 부럼 깨다 치아 망가질라”

입력 2022-02-11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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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빠를수록 자연치아 지켜, 단단한 음식 주의
정월대보름인 15일에는 전통적으로 오곡밥, 김, 묵은 나물, 제철 생선, 귀밝이술 등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 등 소원을 빈다. 특히 정월대보름에 부럼을 깨물어 먹으며 한 해 만사형통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땅콩, 호두, 밤 등과 같은 견과류를 깨 먹으며 피부에 종기 같은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기원하는 것을 ‘부럼 깨기’라고 한다. 견과류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어 슈퍼푸드라고 불리며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평소 치아가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 등의 경우에 딱딱한 껍질이 있는 견과류를 먹는 과정에서 치아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단단한 껍질이 있거나 딱딱한 견과류의 경우 평소에 먹던 음식보다 더 강하고 많은 저작력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치아가 깨지거나 임플란트 등 기존 보철물이 파손될 수 있다.

치아에 균열이 발생하면 치아의 겉을 둘러 싼 상아질을 보호하고 있는 법랑질의 연속성이 파괴될 수 있다. 또한 자극이 치아 내부의 조직으로 전달되어 치아가 시린 느낌을 받으며 음식을 섭취하거나 치아가 맞닿을 때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한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치아에 균열이나 깨짐이 발생한 경우 부위나 정도에 따라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치료에 앞서 환자의 치아 맞물림 정도나 위치, 생활 습관 등을 확인하고 레진 등 복구에 사용할 물질을 선택해 손상된 부위를 메워준다. 손상이 심한 경우는 인레이 혹은 크라운 치료, 신경치료 등을 고려할 수도 있으며 복구 자체가 힘들 정도는 발치해서 치료를 한다. 치과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자연치아를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대동병원 치과 성화식 과장은 “견과류를 포함해 딱딱한 음식은 치아가 상대적으로 약한 소아나 노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건강한 성인이라도 임플란트를 포함해 치아 보철물이 있다면 주의해야 하며 치아 통증이나 시큰함을 느꼈다면 참지 말고 치과에 내원해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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