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코로나 우울증 위험…자가진단 필요”

입력 2022-02-11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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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

코로나로 5명중 1명 우울증, 발생 초기 대비 자살생각 40%↑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대비 자살을 생각한 사람의 비율이 40% 증가하고, 5명 중 1명이 우울 위험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이상으로 코로나 블루 현상으로 높아지고 있는 우울증 위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으로 자살 위험에까지 빠질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병원 진료 전체 우울증의 30% 미만

우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달리 다음과 같은 기분이나 증상이 느껴지는지 주의 깊게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우울증의 초기 증상은 최근 기분이 자주 울적해지고, 원래 재미를 느꼈던 일에 흥미나 즐거움이 떨어진다. 쉽게 무기력하고 피곤을 느끼는 경우 잠을 이루기 힘들거나 중간에 자꾸 깨는 경우가 잦아지며 드물게는 무기력감과 함께 평소에 비해 잠이 늘어나기도 한다.

김선미 교수는 “우울증의 초기 증상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우선 자가진단 평가 척도인 우울증 평가도구(PHQ-9)로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다”며 “우울증 평가도구(PHQ-9)는 우울증을 선별하고 심각도를 평가하기 위해 자가검진 목적으로 만들어진 설문지로 다양한 우울증 관련 증상들이 2주 동안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지 체크하고 결과를 점수화하여 우울증 위험을 판정한다”고 말했다.

총점 합산이 20~27점이면 심한 우울증, 10~19점은 중간정도 우울증, 5~9점은 가벼운 우울증, 1~4점은 우울증이 아님으로 평가된다. 5점 이상 나왔을 때는 정확한 평가를 위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김선미 교수는 ”현대인들이 우울증을 많이 호소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는 사람은 전체 우울증 환자의 30% 미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울증 환자의 약 76%는 치료를 받지 않는 이유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울증 환자의 60~70%는 자살을 생각하고 15%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는 위험성을 고려해 볼 때 혼자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습관적 혼술, 장기적으론 알코올 중독 위험

한편, 코로나19 상황에서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규칙적인 수면, 규칙적인 식사로 생체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밖에 햇빛이 있을 때 깨어있고 어두울 때 자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은 생체리듬을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세포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 뇌세포와 신경망을 재건시켜 주어 우울한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의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한편, 최근 유행인 혼술의 경우 일시적으로는 쾌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알코올 중독으로 발전할 수 있어 습관처럼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 김선미 교수는 ”잦은 음주에 익숙해지면 금단 시 불안, 우울, 불면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가끔은 즐길 수 있지만, 매일, 혹은 특정 요일 등 규칙을 정해놓고 반복적으로 즐기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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