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16세 피겨천재 발리예바, 금지약물 딱 걸렸다

입력 2022-02-11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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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발리예바.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작년 12월 수집한 샘플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 올림픽위원회(IOC)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일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대신해 이번 올림픽에서 도핑 검사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단체인 국제검사기구(The International Testing Agency·ITA)가 작년 12월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수집한 샘플을 세계 도핑방지기구(World Anti Doping Agency)에 보내 검사한 결과 트리메타지딘(trimetazidine)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약물은 협심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것으로 세계도핑기구 금지약물 리스트에 올라있다. 운동선수들의 신체 효율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인정돼 2014년 1월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ITA는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지난 8일 확인했다. 발리예바를 앞세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피겨 단체전에서 우승한 다음 날이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양성 반응 결과를 통보받은 8일 발리예바에게 잠정 출전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발리예바가 다음날 불복해 항소했고, RUSADA는 회의를 거쳐 징계를 철회하고 발리예바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계속 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ITA가 IOC를 대신해 법률 검토를 거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를 제소했다. CAS는 조만간 청문회를 열어 발리예바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15일부터)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CAS가 IOC의 손을 들어주면, 발리예바는 싱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경우 시상식을 연기한 ROC의 피겨 단체전 금메달도 박탈할 것으로 보인다.

발리예바는 남자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여성 최초로 성공한 천재다. 이번대회 여자 싱글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앞서 전날 RBC, 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매체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이 소량 검출됐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리메타지딘이 신체적 능력 향상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발리예바가 도핑방지 규정이 적용되는 16세 이상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규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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