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이후 21일 첫 경기에 나설 인삼공사의 속사정 [스토리 발리볼]

입력 2022-02-20 1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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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20일 현재 13승14패, 승점 41. 1라운드 5승1패(승점 15)를 기록하며 자유계약선수(FA) 이소영 영입효과를 누렸던 때와는 분명 다르다. ‘봄 배구’에 나가려면 남은 9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할 KGC인삼공사는 갈 길이 먼데 자꾸 신발이 벗겨지는 모양새다.


3위 GS칼텍스(17승11패·승점 53)와 승점 3 이내로 좁히기 위해선 일단 5라운드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아야 희망이 생기는 인삼공사가 21일 한국도로공사(20승7패·승점 57)와 ‘오미크론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에 나선다. 도로공사처럼 사정은 좋지 않다.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선수가 나와 전력을 다 쏟을 수 없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18일에야 모든 선수들이 격리에서 풀려났다. 코치들은 21일 격리가 풀린다. 당장 이들을 경기장에 데리고 가야 할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격리기간 중 선수들은 각자의 방에서 홈트레이닝을 했지만 몸이 정상일 리 없다. 무리할 수도 없어 18일 격리 해제 후에도 하루를 쉬었다. 19일 오전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훈련을 재개했다. 오후에는 공을 만지는 훈련을 소화했지만, 최대 11일간 쉰 선수들이 다시 한창 때의 감각과 몸으로 되돌아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 사진제공 | KOVO


이 감독은 “남자선수들과 달리 여자선수들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몸이 퍼지고 볼 감각도 떨어져 일단 21일 도로공사와 경기는 음성 판정을 받았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칫 오래 쉰 선수가 실전에 투입됐다가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첫 경기는 최대한 안전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선수들은 70~80%의 몸이라고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고 이 감독은 말했다.


인삼공사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포지션별로 음성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다. 큰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선수 옐레나도 무탈하다. 무엇보다 선발 세터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하효림과 김혜원이 조율을 잘 해줘야 한다. 새로 바뀐 경기일정에 따라 인삼공사는 21일 도로공사, 25일 현대건설, 28일 GS칼텍스를 상대한다. 현대건설은 다른 팀보다 먼저 오미크론 변이의 피해를 봤지만, 감염선수가 3명에 그쳤고 회복할 시간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GS칼텍스는 여자부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코로나19의 습격을 피해간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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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모두 물러설 수 없겠지만, 28일 GS칼텍스전이 가장 중요하다. 3월 10일 6라운드 맞대결까지 남은 2차례 GS칼텍스전이 인삼공사의 시즌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모두 원정경기다.


일정이 변경되면서 인삼공사가 피해를 본 것은 또 있다. 28일 월요일 경기를 치르는데 하필 장충체육관에선 27일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이 바람에 인삼공사 선수들은 코트적응훈련을 걸러야 한다. 28일 1시간 정도 훈련은 가능하지만, 지난해 11월 30일 2라운드 이후 장충체육관에선 경기를 하지 않아 코트환경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이 감독은 기적을 믿고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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