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강호동에게 “깝죽거리지 마” 은퇴 계기→복귀 선언 (국대는 국대다)

입력 2022-02-20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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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국대는 국대다’가 80년대 ‘씨름 대통령’ 이만기의 2022년 선수 복귀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19일 MBN ‘국대는 국대다’ 3회는 평균 4.7%(닐슨미디어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쾌속 질주를 이어나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천하장사만 10회, 총 장사 타이틀 49회, 평균 승률 84.7%에 빛나는 이만기가 씨름판으로 복귀를 선언,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돌입하는 모습이 펼쳐져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먼저 “초대 천하장사 생중계 시청률 61%, 한 해 최고 승률 97%를 기록한 씨름계의 대통령”이라는 소개로 이만기가 ‘국대는 국대다’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이만기는 다섯 페이스메이커 전현무-배성재-홍현희-김동현-김민아와 함께 ‘스타 이만기’의 탄생을 알린 초대 천하장사 경기를 시청했고, “이전까지 개인전 우승을 단 한 번도 못 했다, 다시 봐도 내 몸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경기를 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힘이 아닌 ‘기술 씨름’으로 모래판을 호령했다는 이만기는 “길거리를 다닐 수가 없을 정도로 전 연령층의 인기를 얻었다”며, “덕분에 중매도 많이 들어왔지만, 확고한 ‘자만추’ 스타일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만기는 이주일-조용필-선동열을 넘어 2년 동안 연예인-스포츠 스타 소득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났던 수입을 공개했다. 그러나 “당시에 강남 아파트를 샀느냐”는 전현무-홍현희의 질문에 “세금도 많이 냈고, 후배들의 훈련비도 지원하고, 주변 사람들도 챙겨주느라 남는 게 없었다”라고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답해 ‘짠내웃음’을 유발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씨름 후배 강호동과 ‘기 싸움’이 폭발했던 경기 비화도 언급했다. 이만기는 강호동과의 샅바 싸움 중, “깝죽거리지 마라”라고 경고해 모두를 얼어붙게 만들었고 이제는 ‘유행어’가 된 ‘깝죽거리지 마라’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또 기습 공격으로 승리를 가져간 강호동의 경기 내용에 대해 “둘 다 잠시 샅바를 놓고 있어서 심판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데…”라며 억울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만기는 고등학교 6년 후배인 강호동과의 각별한 인연을 언급하면서 “강호동은 씨름선수 중 가장 천부적인 몸을 가졌다”고 칭찬한 뒤, “후배 스타를 키우고 은퇴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는데, 강호동이 등장하면서 명맥이 이어질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만기는 다섯 페이스메이커와 즉석에서 체격 테스트를 진행했다. 측정 결과 이만기의 허벅지는 현역 때보다는 7cm 얇아졌지만 현역 UFC 선수 김동현과 동일한 64cm를 기록했다. 트레이드마크인 ‘하트 장딴지’는 20대 시절과 똑같은 48cm이라 ‘충격’을 안겼다. 김동현과의 씨름 대결에서도 손쉽게 2연승을 따냈다. 무려 7초 만에 승리를 거머쥔 이만기의 모습에 전현무는 “희망을 봤다”며 기분 좋은 예감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이만기는 31년 만에 씨름판 복귀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두 아들이 제가 은퇴한 뒤 태어나 제 경기를 본 적이 없다”며, “아들들에게 씨름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아버지로서 그 시절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혀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상대 선수로 태백장사를 2회 차지한 현역 최강 허선행이 지목되자, 이만기는 크게 당황했다. 그러나 이내, “내가 노련미는 더 좋다. 다만 체력 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단기간에 체력을 끌어올려 보겠다”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돌입하기 전, 이만기는 선수 시절 동료인 한라장사 이승삼과 태백&금강장사 이희윤을 만나 “허선행과 경기를 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잠시 코웃음 치던 이승삼과 이희윤은 “선행이가 워낙 박자가 빨라서 버거운 상대”라며 “첫 템포를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나이는 먹어도 마음이 늙은 것은 아니다”는 격려와 함께 ‘고기 만찬’을 대접했다. 이만기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이만기는 현직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둘째 아들 이동훈 군과 만나 ‘선수 복귀’를 알렸다. 동훈 군은 “잘못하다 다친다”며 극구 반대했다. 이에 이만기는 ‘시합 승낙’과 ‘트레이닝’을 걸고 아들과 즉석 씨름 대결에 나섰다. 115kg의 ‘장사 2세’ 동훈 군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으나, 아버지 이만기에게 ‘1.8초 컷’으로 패했다. “샅바를 잡아보니 현역 선수랑 해도 되겠다”는 아들의 승낙에 힘입어 이만기는 허선행과의 ‘역사적 대결’을 위한 한 달간의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이만기의 화려했던 과거와, ‘아빠’로서의 진심을 담은 진정성 넘치는 도전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든 한 회였다.

MBN ‘국대는 국대다’는 각 분야의 스포츠 ‘레전드’를 소환해, 현역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와 맞대결을 벌이는 초유의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 이만기와 허선행의 ‘세기의 대결’은 오는 26일(토) 밤 9시 20분 방송하는 ‘국대는 국대다’에서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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