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들 첫 방문한 KT 스프링캠프, 투수도 타자도 S존 확인에 높은 관심 [현장리포트]

21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kt가 2022시즌 스프링캠프 훈련을 펼쳤다. KBO 심판들이 kt 선수들의 스트라이크존 적응을 위해 판정을 하고 있다. 기장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 선수들은 21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2022시즌부터 달라지는 스트라이크(S)존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다. KBO 심판진이 자체 훈련을 겸해 처음으로 KT 캠프를 방문했다. 캠프 시작 직후였던 9일 KBO의 S존 설명회에 참석했던 KT 선수들이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다.

KBO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2022시즌부터 S존을 규정대로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S을 기준으로 삼으면 좌우상하 모두 조금씩 넓어진다.

이날 심판들은 불펜피칭을 하는 투수들의 공을 지켜보면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내렸다. 심판들은 자체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었지만, 이는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엄상백, 정성곤, 김민수 등은 공을 던지는 동시에 심판들에게 물으면서 S존을 좀더 면밀하게 확인했다. KT 코칭스태프는 포수들에게 가급적 미트의 움직임을 최소화면서 공을 잡아줄 것을 당부했다. S존 확인을 돕기 위한 조치였다.

21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kt가 2022시즌 스프링캠프 훈련을 펼쳤다. kt 황재균이 머리에 고프로를 착용하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기장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타자들도 불펜에 들어서 타격 자세를 취하며 투수들의 훈련을 돕는 동시에 심판들의 콜을 통해 S존 통과 여부를 점검할 수 있었다. 강백호, 황재균, 박병호, 박경수, 헨리 라모스 등 많은 타자들이 불펜에 마련된 타석에 서서 S존을 눈으로 확인할 기회를 얻었다. 강백호, 박병호, 라모스 등은 적극적으로 심판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제대로 된 타격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강백호는 “지난해보다 존이 커졌다고 느꼈다. 익숙해지면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의식을 해서인지 바뀌었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답했다. 배정대와 송민섭도 강백호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21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kt가 2022시즌 스프링캠프 훈련을 펼쳤다. kt 라모스가 타석에서 투수들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기장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김강 타격코치는 “타격훈련 시에서도 심판들이 케이지 뒤에서 스트라이크존을 봐줬다. 타자들이 느끼는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더 지켜봐야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투수들과 타자들의 훈련 모습을 면밀히 관찰한 KT 이강철 감독은 “높은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올 때 선수들의 반응이 일어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등을 통해 더 적응해나가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기장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