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은 연상호 감독의 동명 장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 연쇄 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다.
‘돼지의 왕’은 돼지 가면 등으로 섬뜩함을 자아냈던 티저에 이어 대비가 뚜렷한 황경민(김동욱 분), 정종석(김성규 분) 모습이 담긴 메인 포스터로 또 한 번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두 사람은 속내를 전혀 읽을 수 없는 포커페이스를 하고 있지만 시선을 압도하는 눈빛만은 형형하다.
또한 각자 얼굴의 반쪽만 보이고 있어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이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은 아닌지 다양한 해석을 던지고 있다.
여기에 '누군가는 괴물이 되어야만 한다'라는 카피가 두 사람의 싸늘하고 거친 분위기와 어우러져 더욱 돋보인다. 티저에서는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며 호기심을 유발했다면, 메인 포스터에서는 '누군가는 괴물이 되어야만 한다'라는 필수불가결한 말을 던져 이들을 둘러싼 과거, 상황, 환경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포스터 속 '괴물'이란 키워드가 작품을 관통할 중요한 메시지임을 짐작하게 한다. 이에 황경민과 정종석 중 괴물이 되어야만 하는 인물이 있는 것인지, 왜 누군가는 괴물이 되어야만 하는 것인지 무수한 질문과 궁금증을 남긴다.
'돼지의 왕'은 3월 18일 티빙에서 단독 공개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