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들의 십시일반’ 박건우 이적 공백 지워야 할 두산의 키워드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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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인태, 강진성, 조수행, 안권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이제는 익숙하다. 두산 베어스는 올해도 프리에이전트(FA) 박건우(NC 다이노스)의 이탈에 따른 공백을 메워야 한다. 지난해 최주환(SSG 랜더스)과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이 떠난 데 이어 또 전력누수가 발생한 것이다.

박건우는 두산 전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풀타임 첫해였던 2016년부터 매 시즌 120경기 이상 출전해 타율 0.300, 145안타 이상을 기록한 데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앞세운 수비 등 다양한 강점을 지닌 선수였다.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는 그에 따른 고민이 생각만큼 크진 않아 보인다. 오랫동안 백업으로 뛰며 출격 준비를 마친 외야 자원이 여럿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십시일반으로 박건우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크다.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다. 강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검증받은 자원들이기에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각기 다른 장점을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관건이다. 공격력이 뛰어난 김인태(28)와 강진성(29), 스피드와 작전수행에 능한 조수행(29), 수비와 디테일에 강한 안권수(29) 등이 주목받고 있다.

김인태와 강진성은 공격력을 채울 카드다. 김인태는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나선 지난해(133게임) 타율 0.259, 8홈런, 46타점, 출루율 0.373의 성적을 거뒀다. 2020년에도 0.370의 출루율을 기록하는 등 선구안이 탁월하고, 클러치 상황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박건우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합류한 강진성 또한 뛰어난 공격력을 지녔다. 2020년 121경기에서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 지난해 124경기에서 타율 0.249, 7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이 1루수였기에 외야 수비에 완벽히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현시점에선 좌타자인 김인태와 플래툰 시스템을 구축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조수행은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데다 기동력이 뛰어나다. 다양한 작전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 또한 돋보인다. 공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고, 큰 경기 경험(2017·2018·2020년 한국시리즈)도 보유하고 있어 득점력 강화를 위한 ‘마스터 키’로 부상할 수 있다.

안권수도 다재다능함을 무기로 힘을 보탤 수 있는 카드다.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력은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본인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선 작은 틈도 놓치지 않는 디테일을 살려야 한다.

이렇듯 박건우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은 충분하다. 이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해 팀의 기능을 극대화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도 늘 기존 선수들이 이적했을 때 팀 차원에서 공백을 메웠다. 다른 포지션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박건우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두산의 2022년을 좌우할 수 있다. 기존 백업 자원들의 강점을 살려 팀워크를 극대화하는 것, 두산이 가장 잘해왔던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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