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변수가 될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일정 축소 [스토리 발리볼]

입력 2022-03-01 14: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가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보름 넘게 중단돼 있다. 팀별로 7~8경기를 남겨둔 2월 16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12명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자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까지 시즌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KB손해보험, 한국전력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시즌 재개는 25일에서 28일로 연기됐고, 삼성화재까지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자 3월 5일까지 다시 시즌 재개를 기다려야 한다. 시즌 중단 기간이 2주 넘게 길어지면서 남자부의 시간표는 수정됐다. 6라운드까지 정규리그 일정은 줄이지 않는 대신 포스트시즌 일정은 축소했다.
경기의 집중도가 높은 봄배구 일정을 기존처럼 유지하고 정규리그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모든 팀에 봄배구 진출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라 어느 누구도 정규리그 일정 단축을 원하지 않는다. 역대급 순위경쟁의 여파다. 2년 전 비슷한 상황에서 하위권 팀들이 하루 빨리 시즌을 조기에 끝내달라고 요청했던 때와는 정반대다.

새로운 경기일정은 시즌 챔피언 결정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가 단판,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이 3전2선승제로 바뀌면서 정규리그 1위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더 줄었다. 2005년부터 시작된 V리그 챔프전은 16차례 펼쳐졌다. 이 중 리그 1위는 7차례 우승해 확률은 44%다. 33번의 역대 한국시리즈 중 정규시즌 1위가 27번, 81.8%의 확률로 우승했던 프로야구와 비교하면 V리그 남자부에선 1위의 우승 가능성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더욱이 이번에는 사상 최초의 3전2선승제다.

모두에게 우승 기회가 열린 이번 시즌 감독들에게 힘을 주는 성공사례도 있다. 2010~2011시즌 삼성화재와 2017~2018시즌의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3위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삼성화재는 3전2선승제 준PO, 5전3선승제 PO, 7전4선승제 챔프전을 모두 통과했다. 대한항공은 3전2선승제 PO와 5전3선승제 챔프전을 치렀다.

이런 다양한 기록이 있는 봄배구에선 무엇보다 외국인선수의 기량이 중요하다. 1일 현재 득점랭킹은 케이타(KB손해보험·1038득점)~러셀(삼성화재·821득점)~레오(OK금융그룹·732득점)~알렉스(우리카드·691득점)~다우디(한국전력·548득점)~링컨(대한항공·542득점)의 순이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의 특성상 외국인선수의 공격비중이 적었지만, 봄배구와 정규리그는 다르다는 것이 그동안 V리그를 관통해왔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통념을 깨는 외국인선수 선택과 기용으로 이를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와 함께 봄배구에선 에이스의 하이볼 처리능력이 다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각 팀은 중요한 경기에선 서브에 많은 공을 들이고, 이 때문에 리시브 효율이 평소보다 낮아진다. 리시브가 불안한 상황에서 팀에 필요한 큰 공격을 해주는 능력을 보여주는 수치가 오픈공격 성공률이다. 레오(51.46%)~허수봉(현대캐피탈·49.24%)~케이타(47.66%)~러셀(45.85%)~나경복(우리카드·45.58%)~서재덕(한국전력·43.30%)의 순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2경기에서 봄배구 진출 2팀이 확정됐던 남자부는 시즌이 재개되는 5일부터의 경기가 진짜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