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5조’ CJ제일제당, 미래 먹거리 선점 나선다

입력 2022-03-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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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식품사업부문의 승부수로 글로벌 영토확장과 미래 식량 자원을 내세웠다. ‘글로벌 수출 첨병’이라 불리는 CJ제일제당의 베트남 키즈나 공장 전경. 사진제공|CJ제일제당

①글로벌 수출 기지 확보
②미래 식량 자원 연구

해외수출 첨병 키즈나 공장 준공
지리적 이점 앞세워 글로벌 공략
식물성 브랜드 ‘플랜테이블’ 론칭
미래 식량자원 배양육 연구 꾸준
CJ제일제당이 식품사업부문의 승부수로 글로벌 영토확장과 미래 식량 자원을 꺼내들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15조 원 시대를 연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비책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키즈나 공장 준공


먼저 2월 27일 베트남 롱안성 껀죽현에 ‘해외 전초 기지’라 불리는 키즈나 공장을 준공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K-푸드 해외 확산 추진력을 높여 글로벌 종합식품회사 비전 달성에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수출 모델이 적용된 첫 공장으로 총 3만4800m², 4층 건물 2개 동으로 구성했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국내 생산 후 해외 수출’ 혹은 ‘해외 현지 생산 및 현지 판매’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키즈나 공장 준공으로 주력 제품을 베트남에서 생산해 곧바로 다른 해외 인접 국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중국, 일본, 동남아, 호주, 유럽연합(EU) 등으로 수출을 활발히 추진하는 글로벌 수출 첨병 역할이 기대된다. 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관세 혜택을 활용해 수출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동남아, 호주 등지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원재료를 손쉽게 수급할 수 있어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전략 제품인 만두, 가공밥, 김치, K-소스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수출 교두보로서 최적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글로벌 식품 안전 경영 시스템’,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등 국제 식품안전 인증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공장 설계 과정부터 ‘할랄(무슬림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전용 생산동을 준비했다. 가공밥, 김치, K-소스 등의 품목에서 인도네시아 ‘무이’와 말레이시아 ‘자킴’ 인증을 통과해 할랄 시장 공략의 중추 역할을 맡는다.

또 CJ제일제당이 독자 개발한 스프링롤 성형 자동화 설비를 처음 도입한 글로벌 생산 기지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설비 개발을 통해 자동화율을 올해 70%에서 2024년 100%로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베트남 중부 달랏시에 농기구와 비료를 지원하고, 현지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구매해 지역 상생 선순환에 기여하는 ‘에코 허브’ 체제도 갖췄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키즈나 공장은 주력 제품을 베트남에서 생산해 곧바로 다른 해외 인접 국가로 공급할 수 있고, 국제 식품안전 인증과 할랄 인증도 갖춘 만큼 향후 CJ제일제당의 핵심 글로벌 수출 전초 기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래 식량 자원 일환으로 선보인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 제품군. 사진제공|CJ제일제당



●식물성 식품 등 미래 식량 자원 선점

지속 가능한 미래 식량 자원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한 게 대표적이다. ‘Plant(식물)’와 ‘Table(식탁)’의 합성어로, 고기 없이 100% 식물성 원료로 맛있는 미식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첫 제품으로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국내용 2종(오리지널·김치), 비비고 왕교자 수출용 2종(야채·버섯),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 등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배양육 시장 선점에 나선다. 배양육은 동물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제조해 일반육의 주요 성분을 동일하게 구현한 육류를 말한다. 현재 초기 산업 단계이나, 2040년 전체 육류시장의 35%를 차지할 전망이 나오는 등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를 위해 세포 배양배지 생산 기업인 케이셀 바이오사이언스와 동물세포 배양배지 및 배지 소재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배지는 미생물 및 동식물의 조직을 배양하기 위한 영양물을 말한다. 세포 배양배지는 배양육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사업 경쟁력 확보에 핵심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번 협약으로 CJ제일제당은 배양육 생산에 사용되는 배지소재 개발 및 공급을, 케이셀은 배지 생산을 맡게 된다.

회사 측은 “배양육은 높은 수준의 바이오테크 기반 사업으로 기술혁신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며 “자체 연구개발은 물론 식품 바이오 분야 업체와 학계의 협업도 활발히 추진해 미래 식량 자원 선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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