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4월 1일 개막 불발…류현진, 하루 1억5000만 원씩 날려

입력 2022-03-02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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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2시즌 정상 개막이 끝내 불발됐다.

구단주 측과 선수 노조(노사)가 ‘주피터 협상’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 메이저리그가 ‘노사 분규’로 인해 정규시즌 개막이 늦춰진 건, 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 합의 실패를 알리며 “4월 1일 개막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팀당 162경기의 정규시즌 일정을 최대 156경기로 축소한다. 일단 개막 후 두 번의 시리즈(팀당 6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의점에 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 시즌 개막은 더 미뤄질 수밖에 없고, 정규시즌 경기 수 또한 더욱 줄어 들 수 있다.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이날 협상에서 선수노조가 MLB 사무국과 구단의 최종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구단주 측은 부유세 한도를 2022년 2억1000만 달러에서 2026년 2억3000만 달러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선수노조는 올해 2억3800만 달러로 시작해 2026년 2억6300만 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고수했다.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얻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 주는 ‘보너스 풀’과 신인 선수의 최저 연봉에 대한 생각도 달랐다.

구단은 보너스 풀 규모를 기존 25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로 늘렸다. 선수노조도 1억1500만 달러에서 8500만 달러로 낮췄지만 격차가 너무 커 합의점을 찾지 못 했다.

최저 연봉에서도 구단 측은 기존 67만5000달러에서 2만5000달러를 높인 2022년 70만 달러를 제시하며 2026년까지 매년 1만 달러를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선수노조는 최저연봉을 올해 72만5000달러, 2023년 74만5000달러, 2024년 76만5000달러로 올리고, 2025년과 2026년은 물가 상승률 등을 기초한 상승률을 적용하자고 밝혔다.

앞서 MLB 30개 구단은 선수노조와의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CBA)을 개정하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를 택했다.

AP통신은 “정규시즌이 줄어들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평균 하루에 2050만 달러를 잃고, 구단들은 예상할 수 없는 피해를 본다”고 분석했다.

선수들은 정규시즌 활동기간에 비례해 급여를 받는다. 정규시즌 일정이 축소되면 하루에 약 0.5%씩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올해 연봉이 2000만 달러(238억원)인 류현진은 정규시즌 경기 수 축소로 인해 하루 1억4691만 원씩, 6일 동안 총 8억8148만 원을 손해 볼 것으로 추산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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