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만 20경기’ 베테랑 불펜 임창민 합류, 두산에 불러올 효과

입력 2022-03-03 15: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임창민. 스포츠동아DB

베테랑 우완 불펜투수 임창민(37·두산 베어스)은 NC 다이노스의 역사와 함께한 인물이다. NC가 1군에 첫발을 내디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팀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동시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KS)를 모두 제패한 순간(2020년)도 함께했다. NC의 산 증인이나 다름없다.

그랬던 그가 올해부터 새 둥지에서 불꽃을 태운다. 2021시즌 후 NC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뒤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1억2000만 원의 올해 연봉은 방출 후에도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지난해 4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17홀드, 평균자책점(ERA) 3.79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터라 불펜의 뎁스 강화를 노리는 팀들에는 분명 매력적인 존재였다.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임창민과 두산의 만남은 ‘윈-윈’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두산은 방출된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일가견이 있는 구단이다. 그만큼 선수를 보는 안목이 뛰어나다.

팀의 불펜 사정과도 맞아떨어진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핵심 불펜투수 박치국이 시즌 중반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계투진 ERA 3위(4.06)로 비교적 안정된 불펜을 자랑했지만,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기에 경험이 풍부한 자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두산 임창민. 스포츠동아DB


임창민은 그 고민을 지울 만한 능력을 갖췄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마무리투수를 맡아 이 기간 86세이브를 따냈고, 지난해에는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홀드(17홀드)를 기록했을 정도로 불펜에 특화된 자원이다.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며 쌓은 내공도 무시할 수 없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임창민과 계약 당시 “구위와 피칭 메뉴, 경기운영능력 등은 이미 검증됐다”며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본인도 “신경 써주신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의 피칭 메뉴도 임창민이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해 직구 평균구속 142㎞를 기록한 데다 포크볼 구사능력도 뛰어나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데 능하다. 김강률, 홍건희, 이승진 등 강속구-포크볼 조합의 다른 투수들과도 좋은 궁합이 기대된다. 몸 상태 역시 나쁘지 않다. 두산 관계자는 “임창민이 꾸준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현장의 평가도 괜찮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NC의 창단 초기 젊은 투수들을 이끌었던 리더십과 성실함, 여러 차례 큰 경기를 경험한 이력도 두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임창민은 와일드카드결정전(WC·2015년)과 준플레이오프(준PO·2014, 2017년), PO(2015~2017년), KS(2016, 2020년) 등 포스트시즌에만 20경기에 등판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KS에 진출한 두산이지만, 큰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은 다다익선이다. 새 둥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임창민의 새로운 출발에 큰 관심이 쏠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