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스 효과’로 연패 끊은 삼성, 막판 순위판도 바꿀까?

입력 2022-03-03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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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최하위(10위·8승32패) 서울 삼성이 막판 순위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삼성은 2일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83-77로 이겨 9연패에서 벗어났다. 이 승리는 연패 탈출 이상의 성과다. 정규리그 초반 보여줬던 전력을 어느 정도 되찾아 6강 경쟁에 한창인 오리온의 발목을 잡았고, 앞으로 기대를 키우기에도 충분했다.

삼성은 올 시즌 초반 8경기를 4승4패로 출발했다. 당시 삼성의 주요 공격 루트는 김시래와 아이제아 힉스의 투멘 게임이었다. 상대팀이 경계대상 1호로 꼽았던 공격 옵션이다.

그러나 힉스가 발목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핵심 공격 옵션이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이동엽과 장민국의 부상, 천기범의 음주운전 등 악재가 줄지어 터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삼성을 덮쳤고, 이상민 전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아픔을 겪기에 이르렀다. 연패는 길어졌다. 1월 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경기에서 11연패를 끊은 뒤 다시 9연패에 빠졌다. 힉스의 대체자로 합류했던 토마스 로빈슨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2주간 리그가 중단되면서 재정비 시간을 벌었고, 피나는 노력을 통해 몸 상태를 회복한 힉스를 외국인 교체카드까지 소진하며 다시 영입했다. 그는 복귀전이었던 2일 오리온전에서 13점·6리바운드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김시래와 투멘 게임도 위력적이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돌아온 힉스와 이동엽이 모두 컨디션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산술적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플레이오프(PO) 진출은 사실상 어렵다. 최대한 손발을 맞추며 이기는 습관을 들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한 2위와 6위 싸움의 캐스팅보트로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삼성이 ‘승리자판기’ 이미지를 벗고 남은 시즌의 흥미를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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