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까지 폭발한 울산, ‘절박한’ 전북 눌렀다…거침없는 3연승 [현장 리뷰]

입력 2022-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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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전북에 1-0로 승리한 울산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리그 통산 105번째 ‘현대가 더비’의 주인공은 울산 현대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영원한 라이벌’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고 3연승을 내달리며 선두(3승1무·승점 10)를 굳게 지켰다. 전반 39분 브라질 공격수 레오나르도의 골이 결승포가 됐다.

공격 2선이 폭발한 데 이어 진짜 킬러까지 터진 울산은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점을 찍고 통산 3번째 정상을 향해 잰걸음을 재촉한 반면 3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덜미를 잡혔던 전북은 이날 울산에도 져 충격의 홈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전북(1승1무2패·승점 4)은 리그 6연패, 통산 10번째 우승 레이스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승부에서 홍 감독이 또 한번 웃었다. “시즌 초반이라 100% 전력이 아니다. 여전히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한껏 자세를 낮췄지만, 조급한 상대를 효율적으로 공략해 승점 6점짜리 경기를 잡았다.

사실 전체적 흐름은 홈팀이 주도했다. 백승호를 중심으로 쿠니모토와 이승기가 짝을 이룬 중원의 리드미컬한 플레이로 울산을 괴롭혔다. 전방위적 압박과 빠른 공격전개에 한동안 울산이 밀리는 양상이었다.

전북은 울산이 잘하는 부분을 못하도록 잘 준비했다.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가 공격 2선에 서고, 원두재가 3선을 책임진 가운데 베테랑 이청용이 측면을 책임진 울산의 중원에 말리지 않기 위해 볼을 깊숙이 전진시키는 ‘롱 볼 전략’을 구사했다.

어느 정도는 잘 맞아떨어졌다. 전방과 2선을 오간 울산 공격의 핵 바코를 계속 밀어내며 위험 요소를 최소화했다. 그런데 딱 하나가 아쉬웠다.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북은 득점 없이 팽팽하던 전반 21분, 22세 이하(U-22) 카드를 빼고 송민규와 문선민을 투입해 빠르게 변화를 시도했음에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반대로 울산은 많지 않은 빈도의 공격을 살렸다. 전반 29분 브라질 골잡이 레오나르도를 투입해 맞불을 놓았고, 10분 뒤 찾아온 세트피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코너킥에서 설영우가 연결한 볼이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자, 레오나르도가 침착한 킥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울산 유니폼을 입은 레오나르도의 K리그1 데뷔 골이 최고의 빅매치에서 나왔다.

과거와는 크게 다른 양상이었다. 수년간 ‘현대가 더비’를 보면 울산이 선전하고도 결과를 내줄 때가 많았는데, 이날은 정반대였다. 경기력이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다급한 전북은 후반에도 멈추지 않고 두드렸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16분 나왔다. 울산의 오른쪽 측면으로 과감하게 침투한 문선민의 슛이 골라인을 통과했으나, 일류첸코의 발에 맞은 것으로 드러나 골은 무효로 처리됐다. 이후 전북은 후반 27분 일류첸코 대신 구스타보를 내세워 마지막 반격에 나섰으나 울산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길목을 잘 지킨 울산의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영권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울산전은 1경기 이상의 특별함이 있다.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던 김상식 전북 감독의 바람은 끝내 무위로 돌아갔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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