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기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만화 같은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이적시장을 전문으로 다루는 영국 매체 풋볼 트랜스퍼스는 7일(현지시간) 호날두가 이번 시즌 종료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는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단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라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호날두의 계약기간은 2023년 6월까지다.

맨유는 이날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위에 자리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는 아스널.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스널이 맨유보다 3경기를 덜 치른 상태. 3위 첼시(53점)와의 승점 차는 6점인데 첼시 역시 맨유보다 2경기를 덜 치렀다. 1·2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69점)와 리버풀(63점·1경기 덜 치름)은 사실상 추격권 밖이다.

호날두는 지난 6일 지역 라이벌 맨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 출전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이유는 고관절 부상. 이날 맨유는 맨시티에 1:4로 무너졌다.

호날두는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포르투갈로 날아갔다. 맨유가 EPL 4강에 못 들 경우에 대비해 다음 행선지를 정하기 위한 구상을 위해서라고 매체는 추측했다.

매체는 호날두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탈리아 유벤투스로의 복귀는 이미 배제했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포르투갈 스포르팅도 지금 단계에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파리에 구애해 팀을 옮긴다면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와 꿈의 공격진을 구성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봤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번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는 킬리안 음바페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대체제를 구해야 한다.

호날두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중도 퇴진으로 임시 사령탑을 맡은 랄프 랑닉의 축구와 궁합이 안 맡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랑닉 감독은 전방 압박을 매우 중시하는 데 37세의 호날두는 과거에 비해 활동량과 스피드가 줄어 이를 실천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호날두는 솔샤르 감독 시절 16경기에서 12골 2도움을 기록했으나 랑닉 감독 체제에선 14경기 3골 1도움에 그쳤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