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돌아왔다! SSG가 바라는 ‘신세계’

입력 2022-03-0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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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김광현(34)이 돌아왔다.

SSG 랜더스는 8일 김광현과 4년 최대 151억 원(연봉 총액 131억+옵션 20억 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151억 원은 5년간의 해외생활을 청산하고 2017년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의 4년 최대 150억 원을 뛰어넘는 KBO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김광현은 기존 등번호 29번을 단다. SSG는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29번을 임시결번으로 지정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던 만큼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복귀는 당연한 수순이지만, 등번호를 계속 비워둔 것은 이례적 예우다.

SSG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 커리어를 쌓은 김광현에게 신중하게 접근했다. 김광현은 지난 2시즌 동안 35경기에 등판해 145.2이닝을 소화하면서 10승7패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97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 더 뛸 수 있다고 평가받았지만,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직장폐쇄의 여파로 여러 어려움이 따랐다. SSG는 고민 끝에 7일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김광현의 신분조회를 요청했고, 8일 역대 최고 대우로 김광현을 품었다. 구단은 “김광현이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만큼 영입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김광현 영입으로 SSG를 향한 평가도 달라졌다. 지난해 주축 박종훈, 문승원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 운영에 애를 먹었던 SSG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90승을 거둔 이반 노바에 김광현까지 영입하는 등 겨우내 약점 보완에 신경 썼다. 또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오원석이 롤모델 김광현의 노하우를 흡수할 때 생길 시너지도 SSG가 기대하는 요소다. 지난해 투타 불균형에 시달리며 선발진 ERA 5.29로 최하위에 그쳤던 SSG는 단숨에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넘볼 수 있게 됐다.

김광현 효과는 성적에만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SSG는 간판타자 추신수(40), 최정(35)에다 김광현까지 품으면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3명의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게 됐다. 류선규 단장과 김원형 감독은 3명이 불러올 흥행요소가 클 것으로 본다. 추신수, 최정도 김광현과 함께하길 바라왔다. 김광현은 “(추)신수 형, (최)정이 형과 한 달에 한 번은 통화했는데, 형들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꼬드겼다. 사실 반협박처럼 들렸다”며 웃더니 “복귀 결정은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아쉬워하시는 팬 분들도 계시지만, 내가 한국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김광현 영입에 즉각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김광현 영입에 관련된 기사와 “2MS129(이 무슨 일이고)”라는 글을 올렸다. 김광현은 “미국에서 구단주님과 SSG가 리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것을 보며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선진야구를 경험하며 팬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배웠다. 팬 분들의 열망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었던 만큼 KBO리그에 복귀하면 팬 분들께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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