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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KGC인삼공사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해 리그 재개시점이 당초 14일에서 16일로 연기됐다. 앞서 지난달 10일간 리그가 멈췄던 것을 포함하면 누적 중단일수는 22일에 이른다. 누적 중단일수가 24일이 되면 6라운드까지인 정규리그만 치른 뒤 포스트시즌(PS)을 생략한다. 중단일이 이미 14일을 넘겨 PS 일정은 단축된 바 있다.
유일한 ‘청정지대’였던 페퍼저축은행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8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전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선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와 확진자를 제외하고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가능 인원은 12명이다. 여기서 단 1명이라도 추가 이탈이 발생하면 리그 중단 일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 1위(28승3패·승점 82)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악몽이 재현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19~2020시즌 당시에도 여자부 1위는 현대건설이었다. 그러나 리그가 조기에 종료되면서 우승 타이틀 없이 ‘정규리그 1위’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이번 시즌 여자부 역대 최다연승(15연승), 최다승점 등 압도적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현대건설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 타이틀까지 노리고 있다. 상황이 악화돼 PS가 취소된다면 현대건설은 또 챔피언이 아닌 ‘1위 팀’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선수들의 속도 타들어간다. 현대건설 주장 황민경은 “2년 전 1위를 달리다 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올해는) 봄배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양효진도 “그때도 1위였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끝나버리면 너무 싫을 것 같다”며 시즌 완주를 간절히 바랐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