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나경민 그 후…롯데에 뜬 ‘신형 엔진’ 장두성

입력 2022-03-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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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장두성. 스포츠동아DB

장두성(23·롯데 자이언츠)의 발에 쏠리는 관심이 크다.

롯데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외야수를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손아섭(NC 다이노스)의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새 외국인선수 DJ 피터스가 외야 한 축을 맡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김재유, 추재현, 신용수, 장두성, 고승민, 조세진 등 최소 6명의 선수가 경합한다. 그 중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 70경기에서 37도루를 기록한 장두성은 빠른 발과 신체능력을 앞세워 두각을 나타낸다는 평가다.

그동안 롯데에선 장두성과 같은 유형의 선수가 드물었다. 전준호 퓨처스 작전·주루·외야코치와 나경민 1군 타격·외야보조코치가 선수시절 빠른 발을 앞세웠지만, 이후 기동력에 장점을 지닌 선수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퓨처스리그 도루 1위에 오른 장두성이 1995년 전 코치(69도루) 이후 26년째 없었던 롯데 소속 도루왕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롯데 관계자는 “전준호, 나경민 코치 이후 우리 팀에서 발 빠른 유형의 선수는 드물었다. 장두성은 팬들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큰 선수다”고 말했다.

장두성은 지난해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만큼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배우려고 한다. 지난 겨울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부터 김평호 1군 작전·주루·외야코치의 노하우를 흡수해왔다. 도루할 때 걸음 수를 비롯한 세밀한 영역까지 배우고 있다. 수비에선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는 테니스 공으로 펑고를 받는 등 평소 하지 않던 색다른 훈련을 소화했다.

장두성은 “대단한 선수를 여럿 배출한 코치님만의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며 “도루, 주루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매번 ‘왜 이렇게 훈련해야 하는지’ 설명해주신다. 이해하고 훈련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경쟁을 통해 배우는 점도 많다. 장두성은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1군 경험이 많은 김재유, 추재현, 신용수와 경쟁에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그동안 필요로 했던 타격에 대해선 특히 더 많이 의논한다. 장두성은 “비시즌 동안에는 (전)준우 선배님과 운동하며 타격 기술과 여러 운동법을 물어봤다. 지금도 그때 배운 운동법대로 훈련하고 있는데, (김)재유 형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경쟁관계에 있다고 하지만, 같은 조에서 타격훈련을 하며 많은 조언을 듣는다. 많은 인원이 경쟁하다 보니 오히려 더 열심히 뛰는 분위기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많은 기대를 받는 만큼 응원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전 코치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사고 있다. 장두성은 “내 장점인 빠른 발을 잘 살리고 싶다. 발은 충분한 자신감이 있다. 이제 롯데에서 빠른 발로 가장 유명한 전준호 코치님도 돌아오셨다. 많이 묻고 배우려고 한다. 코치님께선 내게 ‘응원할 테니 잘하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신다. 준우 선배님도 ‘네가 잘해서 중견수를 보면 좋겠다’고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된다. 또 ‘미친 듯이 뛰어다녀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웃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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