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희, ‘마지막 연애’ 묻는 화사에게 “다행히 이번 세기”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입력 2022-03-10 2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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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화사가 KBS2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 출연했다.

10일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는 이선희, 이금희, 화사의 서울 여행기가 방송됐다.

이날 운전대를 잡고 여느 때처럼 여행길에 오른 이금희는 “차가 막히는 데 기분이 좋은 적은 처음이에요”라며 서울 여행의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선희는 단골 꽃집에 들러 “화려하면서도 여린 면이 있을 것 같은 친구”를 닮은 꽃다발을 준비했다.

약속 장소는 덕수궁 돌담길. 이선희는 “시의원 활동 당시 출근길”이었다며 과거를 회상하고, 오랜만에 걷는 돌담길 끝에서 화사를 만났다. 화사는 두 선배를 보자마자 넙죽 큰절을 올리며 “설레서 잠을 못 잤어요”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세 사람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골목과 한옥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매력을 풍기는 익선동. 화사는 “익선동 처음 와 봐요”라며 시선을 떼지 못했고, 이선희와 이금희 역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골목 풍경에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여행에서 지나칠 수 없는 즉석 사진관을 보자, 화사는 “여행 오면 이런 거 한 번 해줘야 해요”라며 두 선배를 이끌었다. 머리띠와 선글라스로 무장한 이선희를 본 화사는 “얼굴은 보이셔야 해요”라며 사진을 엄마에게 자랑해야 한다고 당부했지만, 이선희는 계속 얼굴을 가리며 화사를 놀렸다.

이어 이들은 산자락 능선을 타고 자리 잡은 동네 부암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선희는 “미술과 음악은 어떻게 보면 다르지 않은 것 같다”라며 그가 영감을 얻는 미술관을 방문했다. 미술관 입구에서 사랑을 주제로 한 전시 포스터를 본 화사는 이금희에게 “마지막 연애는 언제인가요?”라고 기습 질문을 던졌고 이금희는 “다행히 이번 세기의 일이다”라며 능청스럽게 대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미술관이 처음이라는 화사를 위해 일일 도슨트로 변신한 이선희는 조선 중기 문인이자 화가인 심사임당의 ‘초충도’를 자세히 바라보는 화사에게 “세상을 표현하는 일은 쉽지가 않은 거야”라며 감상을 전했다.

이어 미술관의 특별한 공간으로 안내하는데, 계단을 올라 뒷문을 열자 도심 속 비밀 정원이 펼쳐졌다. 조선의 왕들이 사랑한 별장인 석파정의 우아한 풍경에 화사는 “살맛 나셨겠다”며 절로 나오는 부러움을 내비쳤다. 이에 이선희는 “공간은 가진 자가 아니라, 누리는 자가 주인”이라며 오늘 이곳의 주인이 되어보기로 했다.

석파정 마루에 걸터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무대에서 퍼포먼스 할 땐 어떤 느낌이 들어?”라는 이금희의 질문에 화사는 “죽을 것 같이 행복하다”며 음악에 대한 사랑을 내비쳤다. 이어 첫 솔로 무대 당시 무릎에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춤을 췄던 에피소드를 풀며 “무대에 서면 눈이 도는 것 같다”라는 무대에 대한 열정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또 화사는 먹방의 신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집밥을 좋아한다는 화사를 위해, 이선희와 이금희는 평소 자주 가는 단골집으로 향했다. 하루에 점심, 저녁 각 한 팀씩만 받는 정성 가득한 원테이블 식당. 냉이 향 가득한 된장찌개부터 참돔구이 솥 밥, 족발 찜까지 남다른 집밥 스케일에 맛보랴, 감탄하랴 쉴 틈 없는 화사는 급기야 접시 채로 먹기 시작했다. 잘 먹는 화사를 흐뭇하게 지켜보던 이선희는 메모지에 무언가를 끄적이더니 “집밥이 먹고 싶을 때 우리 집으로 와”라며 집밥 쿠폰을 건넸다. 화사는 “이승기 선배한테도 안 준거죠?”라며 이선희 첫 집밥 쿠폰의 주인공이 된 기쁨을 격한 몸짓으로 표현했다.

이어 서울의 랜드마크 남산타워가 올려다보이는 언덕, 남산 아래 첫 동네인 해방촌을 찾아간 세 사람. 해방촌 전경을 바라보며 세 사람은 추억에 잠긴다. 화사는 “서울 오자마자 옥탑방에 살아서 너무 좋았어요”라며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든 기억은 잊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꿈은 “마약이에요 마약”이라며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꿈’의 의미를 되새겼다.

해방촌의 언덕을 오르다, LP반이 가득한 레코드 숍을 찾았다. 서로의 음악 취향을 알아가며 깊어지는 세 사람의 대화에, “이선희 노래 중에 어떤 곡이 제일 좋아?”라고 이금희가 묻자 화사는 1초의 망설임 없이 “인연”이라고 답했다. 이어 “연습생 시절 선배님 노래를 많이 불렀어요”라고 덧붙이며 이선희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에 이선희는 “나는 '마리아'를 들으면서 요즘 친구들이 흔히 쓰는 가사인 줄 알았는데, 그런 가사인 줄 몰랐다”며 아픈 이야기를 덤덤하게 노래하는 화사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깊어진 밤, 도시의 불빛을 머금은 한강을 바라보며 오늘의 여행을 마무리하는 세 사람. 이선희의 “서울은 낮도 예쁘지만, 밤은 화려하다. 화사를 닮은 느낌이야”라는 말에 이금희는 “화사하고 따뜻하지”라는 말을 덧붙이며 화사와 함께한 화사한 서울 여행의 소감을 전했다. 이에 화사는 “오늘 밤은 너무 편안할 것 같아요”라며 다정한 하루를 함께해준 선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서울 여행을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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