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無” 또 카카오 SM엔터 인수설, 그래서 누가 삽니까 [종합]

입력 2022-03-11 11: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피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양사가 공식입장을 밝혔다.

먼저 SM엔터테인먼트는 11일 동아닷컴에 “당사는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 관련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동아닷컴에 “글로벌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제휴와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즉, 양사는 지분 교환 또는 투자·제휴를 위한 논의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경제는 이날 IB 업계 말을 인용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 지분 전체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두고 CJ ENM과 경쟁 관계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인수 검토에 적극 나서면서 인수전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쪽으로 기울었다.
여기서 쟁점은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보유 지분 18.72%다. 해당 지분을 사들이는 회사가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가 된다. 사실상 SM엔터테인먼트를 손에 쥐고 흔들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때문에 업계에서 대형 인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됐다. 인수에 나설 후보로 카카오(사실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 하이브, CJ ENM 등이다. 처음에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이 양강 구도는 카카오와 CJ ENM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지난해 가장 먼저 카카오에서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는 말이 나왔지만, 양사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논의가 오고 갔으나 결정된 바 없다고. 이후 CJ ENM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같은해 10월 CJ ENM SM엔터테인먼트 유력 인수설이 터져나오면서다. 하지만 이 역시 논의만 오고가고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수년전부터 SM엔터테인먼트가 매물로 나온다는 말이 떠돌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고, 이는 대규모 인수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카카오나 CJ ENM에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풀어야 할 숙제가 또 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라이크기획이다. 프로듀서 용역 등으로 라이크기획이 SM엔터테인먼트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가져간다. 사실상 재주는 SM엔터테인먼트가 부리고, 돈은 라이크기획이 가져가는 셈. 이 연결고리를 정리하지 못하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SM엔터테인먼트는 분명 알짜 회시다. 하지만 인수 후 시너지가 날지는 미지수다. SM엔터테인먼트 오랫동안 업계 1위를 고수했던 회사다. 색깔이 분명하기에 그 색깔을 희석시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반대로 SM엔터테인먼트 색깔에 흡수돼 인수한 회사 본연의 색깔을 잃을 수도 있다. 어떤 결합이 작용하든 처음에는 불협화음이 따른다.
그런데도 이 불협화음을 감수하고 성공적인 인수자로 이름을 올릴 회사는 어디일까. 향후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관심이 쏠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