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연한 벤투 “우리에게 이란은 없다”…조 1위로 카타르WC 본선에 간다

입력 2022-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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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2022시즌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1, 2월 펼쳐진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레바논, 시리아와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10회 연속,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런데 최종예선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6승2무, 승점 20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벤투호’는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홈 9차전을 치른 뒤 29일 오후 10시45분(한국시간)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 10라운드를 펼친다.

한국의 목표는 뚜렷하다. 2전승이다. 승점 22로 선두인 이란도, 승점 9로 3위에 올라있는 UAE도 모두 잠재우고 아시아 맹주의 위상을 굳게 지키려고 한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각조 1·2위 4개 팀은 본선에 직행하고, 각조 3위끼리는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승자가 대륙간 PO에서 본선행을 노크한다.


대표팀 소집을 일주일 앞둔 14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UAE와 2연전에 참여할 태극전사들을 공개한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의 목표는 달성했지만 우리의 야망은 본선 그 이상을 향해야 한다. 조 1위를 차지할 기회가 분명 있으니 이를 놓칠 수 없다. 승점 6점을 추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이란전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한국이 이란을 잡은 것은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이 마지막이다. 연장 사투 끝에 1-0으로 이긴 뒤 11년간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 후 7차례 대결에서 3무4패에 그치며 상대전적은 9승10무13패로 크게 밀리게 됐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열세다. 2014년 브라질대회 때는 2패, 2018년 러시아대회 때는 1무1패였다. 다행히 이번 예선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10월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이란은 장점이 많다. 피지컬, 전술적으로 강하다. 우수한 선수들을 다수 보유했다. 축구 수준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상대를 치켜세운 벤투 감독은 “그럼에도 이란의 조 1위는 막겠다. 어려운 경기가 되더라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1위가 중요한 진짜 이유가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랭킹에 따라 본선 진출 32개국을 4개 포트로 나눠 조 추첨을 진행하는데, 아시아에선 각조 선두가 포트3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포트3에 들어가면 객관적 전력이 다소 뒤지는 포트4에 속한 국가와 본선 조별리그를 치르게 돼 16강 가능성을 좀더 높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조 추첨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포트 3, 4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으나 충분한 동기부여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벤투호’는 부상을 털고 돌아온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주축들을 총동원해 이란전에 나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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