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무해+순수+엉뚱 연기→극적 재미UP (서른아홉)

입력 2022-03-15 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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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현이 엉뚱 발랄 모태솔로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다.

김지현은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에서 ‘순수엉뚱녀’ 장주희 캐릭터로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백화점 코스메틱 매니저 장주희는 엉뚱함 매력인 인물. 야무진 차미조(손예진 분)와 화끈한 정찬영(전미도 분) 사이에서 튀진 않지만, 착하고 정 많은 장주희는 호감가는 캐릭터다. 특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뿜어져 나오는 순수한 엉뚱함이 매력 포인트다.

먼저 불륜녀 응징단에게 역습을 당한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김진석(이무생 분)이 경찰서에 뭐 타고 왔냐고 묻자, “경찰차 타고 왔어요”라며 천진난만하게 대답하는 1회 경찰서 장면은 장주희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모태솔로 연애 세포를 자극했던 박현준(이태환 분) 곁에 어린 여자친구가 나타나자 부러움에 넋을 잃다 못해 “예쁘세요”라며 전의를 상실한 장면 역시 웃음을 자아낸다. 친구들의 극성스러운 코칭을 받을 만큼 연애는 서툴지만, 장주희만의 순수함이 극대화된다.
장주희가 감동을 선사하는 방법 역시 허를 찌른다. 장주희는 친구의 시한부 판정이라는 절망적인 사실을 마주하자 생애 처음 당첨된 복권을 파쇄기에 갈고 “내 인생에 처음 찾아온 큰 행운이다. 그 행운, 너 가져가. 그래서 4년만 더 살아. 그거 4등짜리잖아”라며 과감한 행동을 보인다.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이 어쩌면 친구 정찬영을 조금이나마 더 오래 살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간절함이 돋보인다.

언뜻 보면 보육원 출신으로 불안감을 안고 사는 차미조와 묵은 연애를 이어가는 정찬영과 달리 비교적 순탄한 일상을 보내는 것 같지만, 장주희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암에 걸린 엄마를 병간호하느라 대학을 포기했던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외유내강 캐릭터다.

무해한 캐릭터 장주희는 지난 6회에서 손님의 선을 넘는 태도에 드디어 폭발, 속 시원한 통쾌함도 선사하기도 한다. 예의를 지킬수록 더욱 무례한 손님에게 따끔하게 일갈한 뒤 직장을 박차고 나온 것. 꾹꾹 눌러 온 화를 터트리는 순간 멈칫하는 모습마저도 여리고 착한 장주희를 확인할 수 있다.

김지현은 이런 장주희 캐릭터 온전히 연기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서른, 아홉’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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