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의 김도영-수비의 박찬호’ 점입가경 KIA 주전 유격수 경쟁

입력 2022-03-16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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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왼쪽), 박찬호. 스포츠동아DB

경쟁에서 가장 바람직한 구도가 형성됐다. KIA 타이거즈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두 선수가 시범경기부터 뜨겁게 경쟁하고 있다. 타격과 주루에서 특별한 재능을 보이고 있는 대형 신인 김도영(19)과 철벽수비로 주전 타이틀을 지키려는 박찬호(27)의 얘기다.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1차지명을 받은 김도영은 계약금 4억 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입단과 동시에 큰 관심을 불러모은 기대주다. 고교 투수 최대어로 불리던 문동주(19·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KIA의 1차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야수들 중에선 특급 재능을 뽐냈다.

큰 관심에는 큰 부담도 따르는 법. 그러나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부터 부담감을 이겨내며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 16일까지 3경기에서 타율 0.500(10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시범경기 첫 홈런까지 터트렸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최하늘의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받아 쳐 좌월 솔로아치로 연결했다. 변화구에 대처하는 스윙이 베테랑 타자들만큼이나 노련해 보였다.

김종국 감독의 ‘뛰는 야구’와 궁합이 잘 맞는 것도 김도영에게는 복이다. 고교 시절부터 도루에 재능을 보인 그는 프로무대에 와서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출루하면 2루는 물론 3루 도루까지 망설임 없이 감행한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3회초 무사에서 KIA 김도영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대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도영이 공격과 주루 플레이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면,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박찬호는 수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안정적 포구와 송구는 물론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여러 차례 호수비까지 만들고 있다.

박찬호의 진가는 15일 삼성전에서 드러났다. 6회말 선두타자 김동엽의 짧은 내야 타구를 원핸드로 포구한 뒤 안정감 있게 처리했다. 바운드 판단이 조금만 늦었어도 내야안타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찬호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 안정적으로 포구했다.

더 놀라운 장면은 그 뒤였다. 이번에는 공민규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냈다. 잘 맞은 타구가 그라운드에서 한 번 크게 튀어 솟구쳤지만, 감각적 핸들링으로 포구한 뒤 송구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박찬호의 수비력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아웃카운트들이었다.

공수에서 서로 경쟁적으로 재능을 과시하고 있는 박찬호와 김도영이다. 내야 무한경쟁을 예고한 김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시범경기가 거듭될수록 깊어질 전망이다. KIA의 개막전 선발 유격수를 누가 맡을지는 적어도 지금 시점에선 누구도 짐작할 수 없을 듯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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