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개최…미래 모빌리티 전략 핵심 거점

입력 2022-03-16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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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약 1조 9257억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인구 6억 이상의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다.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현대차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인구 6억 이상의 아세안(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 공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1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Bekasi)시 델타마스 공단 내 위치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아세안 시장 전략적 교두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77만 7000m2의 부지에 지어졌으며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 5000만 달러(약 1조 9257억 원)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후 아이오닉 5 양산을 시작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라는 상징성도 지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가 생산을 통해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하고, 일본차 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한 아세안 주요 완성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전략 모델도 선보인다. 2월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한 소형 SUV 크레타는 개발 단계부터 인도네시아 고객들의 취향과 니즈를 반영해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싼타페를, 하반기에는 아세안 전략차로 신규 개발한 미래형 소형 MPV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현지 부품과 인력 등을 활용해 현지화율 조건을 만족할 경우 부품 수입 관세 및 사치세(15%)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현지화 전략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배터리셀 공급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합작공장의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전기차 전용 플랫폼)가 적용된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를 장착하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국가별로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2018년부터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차별화

인도네시아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된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의 자동차 시장은 2025년 약 35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체제 구축을 위해 다양한 혁신 전략을 시도한다.

제품 개발은 철저한 아세안 전략 모델 개발을 위해 사전에 별도 조직을 구성하는 등 본사와 인도네시아 현지 간 상품개발부터 양산까지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생산, 판매 체계도 바꾼다. 소비자의 주문을 받아서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 생산 방식(BTO, build to order)’을 새롭게 적용했다.

판매 방식의 변화도 모색한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옴니 채널 , Omni Channel)를 현지 완성차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또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투바이(Click to Buy)’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 브랜드 최초로 온라인에서 금융, 결제까지 가능한 온라인 완전 판매를 구현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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