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노사합의 아쉬움? 전혀!’ SSG는 김광현의 영원한 사랑이었다 [SD 인터뷰]

입력 2022-03-16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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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34)이 SSG 랜더스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ML) 진출 당시의 SK 와이번스가 아닌 SSG의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이었지만, 어색함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흰색과 빨간색의 유니폼 색상 조합이 무척 잘 어울렸다.

김광현은 16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서 진행된 입단식에서 한국무대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SSG 민경삼 대표이사, 류선규 단장을 비롯해 김원형 감독, 추신수, 최정 등 동료들까지 참석해 김광현의 복귀를 반겼다. 김광현은 “부담을 즐기는 모습으로 바꾸고,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함께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광현은 2019시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ML 진출을 타진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첫해인 2020년 8경기(7선발)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62를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도 27경기(21선발)에서 7승7패, ERA 3.46의 성적을 거두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22시즌에도 ML 팀과 계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요소에 제동이 걸렸다. ML 노사가 단체협약(CBA) 개정 만료 시한인 지난해 12월 2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직장폐쇄가 결정됐고, 그 사이 SSG가 최고대우를 제시하며 김광현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광현은 기자회견 내내 친정팀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SSG와 계약하고 사흘 뒤 ML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미국생활을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들 법도 했지만, 그런 기색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김광현은 “속앓이를 많이 했고 아쉬움도 있었지만, 류 단장님께서 ‘네가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셔서 순식간에 아쉬움을 접을 수 있었다. 지금은 전혀 아쉬움이 없다. SSG와 계약하고 3일 뒤 ML 노사가 합의했지만, 나는 다음날 노사가 합의하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고 다짐했었다”고 털어놓았다.


SSG 구단의 행보와 비전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SSG 체제로 바뀌면서 팀이 ML화됐다”며 “투자도 그렇고, 선수와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내가 2년 전에 있었던 그곳이 맞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ML에 진출하기 전과 비교해 선수들도 많이 변했다”며 “내가 오전 6시에 일어나 강화 SSG퓨처스필드에 출근하는데도 꼴찌더라. 6시40분에 이미 운동을 끝낸 선수들도 있었다. 선수들이 운동을 하고 싶게끔 구단에서 많이 투자한 덕분이다. 다른 팀 선수들이 보고 배울 정도로 앞서가는 환경을 보유한 구단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에이스의 품격이 느껴졌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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